[딜사이트 박준우 기자] 글로벌 AI 산업의 경쟁 축이 '연산'에서 '데이터 전송 인프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초거대 AI 모델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간 트래픽이 급증하면서 고성능 GPU 못지않게 이를 연결하는 광통신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광트랜시버와 광케이블 등 광통신 부품 기업들이 AI 인프라 핵심 수혜주로 부각되는 분위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일본의 5G 투자 재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데이터센터 증설 등이 광통신 업황 개선 기대를 키우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Nvidia)의 젠슨 황 CEO가 촉발한 글로벌 AI 혁명이 광통신 산업 전반에 변곡점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변화가 단순 기대감을 넘어 실제 기업 가치 재평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지난 1년간 주요 광통신 관련 기업들의 주가 추이를 살펴보면 AI 인프라 투자 확대 기대감 속에 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졌다. 광통신 기업 빛과전자가 대표적인 사례다. 빛과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조정기를 겪으면서 주가가 700원대까지 하락했지만 최근 5000원대까지 급등했다. 이 기간 시가총액 역시 400억원대에서 5000억원대까지 증가했다.
빛과전자는 속도 향상에 따른 치명적 단점인 '발열'과 '소비전력'을 제어하는 기술력 확보에 집중해왔다. 그 결과물이 '25G Full-Tunable' 제품이다. 빛과전자에 따르면 해당 제품은 국내외 경쟁사 대비 소비전력을 약 20~30% 줄일 수 있다.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삼성전자 우수협력사(기술혁신부문 우수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AI 데이터센터 인터커넥션용 광트랜시버 기술에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 빛과전자는 세계 최대 광통신 전시회인 'OFC 2026'을 통해 최신 SR, DR, FR 규격의 1.6Tbps OSFP 광트랜시버를 선보인 데 이어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공동개발로 수행했던 과제 및 기술 이전을 통해 차세대 규격인'레인당(per lane) 200Gb/s' 전송 기술을 이미 확보하고 3.2T 광트랜시버 개발 로드맵을 제시했다.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움직임도 눈에 띈다. 빛과전자는 지난해 말 '방위산업 사업본부'를 공식 출범하며 K-방산의 핵심 부품 공급망 진입을 선언했다. 방산용 광모듈은 일반 상용품과 달리 극한의 온도와 진동을 견뎌야 하는 미 국방성 규격 'MIL-STD(Military Standard)'를 충족해야 하는데, 선행 과제를 통해 이 혹독한 환경 테스트와 양산성 검증을 완료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가운데 업계에서는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당분간 광통신 시장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향후 6G 통신망 구축과 저궤도 위성통신 시장 확대 등도 중장기 성장 요인으로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AI 산업이 고도화될수록 데이터 전송 인프라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며 "광통신 시장 역시 단순 테마를 넘어 실질적인 인프라 산업으로 재평가받는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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