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SM그룹의 선박관리 전문 계열사 케이엘씨에스엠(KLCSM)의 영업이익이 1년새 3분의 1수준으로 급감했다. 그룹 해운사에 의존하는 사업 구조 탓에 수익성이 정체된 반면 오히려 계열사에 동원되는 자금 규모는 커지면서 현금 창구 역할에 치중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KLCSM은 지난해 매출은 1095억원으로 전년 대비 7.4% 감소했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 감소 폭은 더 컸다. 지난해 67.8% 줄어든 6억원에 불과했다. 당기순이익도 6억원으로 82.2% 줄었다.
이 같은 실적 둔화는 극심한 내부 거래 의존도와 산업 특유의 저마진 수익 구조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매출에서 특수관계자와의 거래 내역은 총 1015억원에 달한다. 이중 대한해운이 35.8%(392억원)로 압도적이며 대한해운엘엔지 17.45%(191억원), 대한상선 16.25%(178억원), SM상선 10.44%(114억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KLCSM은 SM그룹 해운사의 선박 및 선원 관리 등을 주력으로 하는 선박관리 계열사다. 선박 운항에 필요한 선원 관리, 정비, 안전 및 운항 지원 등을 선사로부터 위탁받아 수행하는 사업이다. 1977년 설립됐으나 2013년 대한해운이 SM그룹에 인수되면서 함께 편입됐다. 현재 대한해운이 지분 65.8%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
사실 선박관리업은 높은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업종이다. 선사로부터 관리 척당 정해진 수수료를 받는 체계이기 때문이다. 해운 업황이 개선돼 운임이 올라도 선박관리 회사가 가져가는 몫은 고정된 반면 비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선원 및 관리 인력의 인건비가 상승하면 수익성은 악화되는 저마진 구조다.
문제는 본업의 경쟁력이 약화되는 상황에서 계열사 자금지원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KLCSM은 지난해 말 기준 SM그룹 지주사 격인 삼라마이다스(55억원), 삼환기업(35억원), SM스틸(20억원) 등 그룹 내 건설 및 제조 계열사에 총 110억원을 대여하고 있다. 대여금은 2023년 55억원에서 2024년 110억원으로 증가한 후 지난해에도 같은 규모를 유지했다.
계열사 자금 대여는 KLCSM이 SM그룹에 편입된 이후 본격화된 모습이다. 감사보고서에 특수관계자 자금거래 내역이 처음 기재된 것은 2014년으로, 이때부터 그룹의 현금 창구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2024년에는 대여와 회수를 반복하는 자금 순환 규모가 275억원에 달하면서 지원 강도가 높아졌다. 2025년 기준 영업이익과 현금및현금성자산이 각각 6억원, 10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유동성보다 훨씬 큰 규모의 자금지원이 이뤄진 셈이다.
이렇다 보니 그룹 의존도를 낮추고 제3자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근본적인 체질 개선 없이는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KLCSM 관계자는 "선박관리업 특성상 마진율이 낮고 인건비 비중이 높아 이익 변동 폭이 크다"며 "지난해의 경우 주력인 선박관리업 외에 수행하던 기타 사업을 정리하면서 실적이 일시적으로 더 위축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