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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해운 이동수, 주주에 '소송' 경고
김정희 기자
2025.12.22 07:00:15
근거 없는 비판에 법적 대응 시사…상장사 격에 맞지 않는 처사 논란
이 기사는 2025년 12월 19일 16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동수 대한해운 대표. (제공=SM그룹)

[딜사이트 김정희 기자] 이동수 대한해운 대표이사가 주주들을 향해 법적 대응을 예고해 논란이 일고 있다. 주주들 사이에서 제기된 주가 부진과 장기 무배당에 대한 책임 화살이 우오현 SM그룹 회장으로 향하자, 직접 대응에 나선 것이다. 상장사 대표가 주주 소통보다 오너 지키기에 집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해운업계 등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 17일 포털사이트 종목 토론방에 입장문을 내고 "일부 주주가 우 회장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와 음해 및 개인의 명예훼손을 자행하고 있다"며 "삭제하지 않으면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상장사 대표가 공식 홈페이지나 공시가 아닌 포털 커뮤니티를 통해 주주들과 설전을 벌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현재 이 대표가 문제 삼은 비방글은 일부 삭제된 상태다. 해당 글에는 우 회장에 대한 인격 모독성 발언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해운 관계자는 "근거 없는 이야기인 만큼 회사 차원에서 대응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 대표가 올린 글은 내부에서 종합적인 검토를 거쳤으며, (게시글에 따른) 파장도 이미 예상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입장문에서 우 회장의 과거 자금 투입 내역을 상세히 언급하며 재무 건전성 개선 성과를 강조했다. 2013년 인수 당시 346%였던 부채비율이 골프장 매각 대금 895억원 증자, 38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 선박 매각을 통한 차입금 상환 등을 거쳐 현재 90% 수준까지 낮아졌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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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대한해운은 SM그룹에 인수된 이후 외형 성장을 이어왔다. 대한해운 매출은 인수 당해 5354억원에서 지난해 1조7472억원으로 226.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013억원에서 3286억원으로 224.3% 커졌다. 배당 여력을 가늠할 수 있는 미처분이익잉여금은 마이너스(-)8723억원에서 지난해 1523억원으로 양수 전환했다.


업계는 대한해운 주주들의 비판이 확산된 배경으로 2008년 이후 16년째 이어진 무배당 정책을 유력하게 거론하고 있다. SM그룹 편입 이후 시황 개선에 따른 실적 회복으로 재무 건전성을 확보했지만, 주주 환원 움직임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이에 주주들 사이에서는 "주주가치 제고에 굉장히 인색하다"는 목소리가 많이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주주 역시 "대표가 현실과 동떨어지는 시각을 가지고 현재 시장을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대한해운 주주들은 배당 등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목소리를 꾸준히 내고 있다. 대한해운 전체 발행 주식의 46.89%를 차지하는 주주들로 구성된 소액주주연대는 지난달 사측에 장기 무배당 경영에 항의하는 4차 질의서를 내용증명 형태로 보냈다. 주주연대는 올해 주당 30원의 결산 배당을 요구하고 있다. 


또 다른 소액주주는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한해운 만큼 저평가된 회사는 없다"며 "주주로서 업황을 타는 해운업을 잘 이해하고 있어 회사가 잘되기를 바라지만, 회사 차원에서 전혀 성의를 보이고 있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업계에서는 이 대표의 이번 입장문이 시장과의 소통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보다, 대주주인 오너를 보호하는 메시지에 가깝다고 보고 있다. 시장과 소통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서 오너를 두둔하는 데만 치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SM그룹은 올해 9월 말 기준 SM상선, 우방, SM하이플러스를 통해 대한해운 지분 48.81%를 들고 있다. 지배구조 최상단에는 우 회장이 자리잡고 있다.


일각에선 지난 9월 취임한 이 대표가 오너의 눈치를 살피느라 주주 가치를 외면하고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이 대표가 취임 당시 "주주와 신뢰·협력으로 큰 바다를 건너겠다"던 포부와는 결이 다른 행보라는 점도 논란을 키우는 요인이 되고 있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공식적인 주주 서한이 아닌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대응하는 것은 상장사 격에 맞지 않는 처사"라며 "물론 지금까지 소액주주들의 목소리에 무반응으로 일관한 것을 생각하면 나쁘게만 볼 수는 없지만, 이해가 되지 않는 행보"라고 꼬집었다.


한편 이 대표 임기는 2027년 9월까지다. 그는 광주은행에서 40년간 근무한 금융·재무 전문가다. SM그룹에는 2022년 합류해 SM신용정보, 티케이케피칼 대표, 그룹 재무실장 등을 역임했다. 


대한해운 실적과 추이. (그래픽=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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