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준우 기자] 코스닥 상장사 '인베니아'가 유상증자 발행가 하락으로 조달 규모가 절반 가까이 줄어들면서 추가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지고 있다. 법차손 비율 악화로 관리종목 지정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자사주 매각이 대안으로 떠오르지만 최근 주가 급등 이전까지 상장폐지 사정권에 놓였던 점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인베니아는 최근 유상증자 1차 발행가를 855원으로 확정했다. 이는 최초 유상증자 결정 당시 예정 발행가(1633원) 대비 48%가량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조달 규모도 기존 130억6400만원에서 68억4000만원으로 축소됐다. 향후 2차 발행가가 1차 발행가를 하회하지 않는 한,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할 수 있는 자금은 68억4000만원 수준이다.
유상증자 조달 규모가 줄어들면서 인베니아의 재무 부담도 한층 가중되는 모습이다. 인베니아는 2023사업연도에 이어 2025사업연도에도 법인세차감전손실(법차손) 비율이 50%를 초과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025년 3분기 연결 기준 법차손 비율은 63%에 달한다. 4분기 중 의미 있는 흑자 전환이 이뤄지지 않는 한 법차손 비율을 낮추기는 쉽지 않은 구조다.
2024사업연도 결산 기준으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이후에도 2025사업연도에 법차손 비율이 50%를 초과할 경우, 인베니아는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오를 수 있다. 이 때문에 자본 확충의 중요성이 컸지만, 발행가 하락으로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 효과는 당초 기대에 크게 못 미칠 전망이다.
문제는 운영자금에도 직접적인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인베니아는 당초 유상증자 자금 대부분을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특히 주력 사업 중 하나인 Dry Etcher 장비 제작을 위한 자재 구매에만 올해 약 70억원을 투입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유증 조달 규모가 줄어들면서 운영자금 사용 계획은 기존 90억6400만원에서 28억4000만원으로 대폭 축소됐다. 이에 따라 올해 자재비 집행과 전반적인 영업활동에 부담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해 인베니아는 추가 자금 조달 가능성을 이미 열어둔 상태다. 인베니아는 증권신고서를 통해 유상증자 조달 금액이 기존 계획보다 줄어들 경우 영업활동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경기도 파주 소재 본사와 고양 지축 건물 매각,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자로부터의 차입 가능성을 언급했다.
시장에서는 자사주 매각 가능성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 최근 주가가 단기간 급등하면서 자사주 매각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인베니아 주가는 지난해 12월30일 종가 기준 1193원에 불과했지만, 불과 일주일여 만에 급등해 올해 1월 10일 종가 기준 5730원까지 올랐다.
자사주를 매각할 경우 자본 확충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자사주는 자본 항목에서 차감 계정으로 반영되기 때문에, 매각 시 자본총계가 증가하는 구조다. 인베니아는 2025년 3분기 기준 141만주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 해당 물량은 2005년부터 2022년까지 장내 매입과 두 차례의 신탁 계약을 통해 취득한 것이다. 자사주를 전량 매각할 경우 취득원가 기준으로 약 38억원 수준의 자본 확충 효과가 발생한다.
현금 유입 규모도 무시하기 어렵다. 1월 10일 종가 기준으로 자사주 전량을 처분할 경우 약 80억원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 이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할 수 있는 최소 조달 금액(68억원) 보다 10억원 이상 많은 수준이다.
다만 자사주 매각을 둘러싼 시장의 시선은 엇갈린다. 인베니아는 주가 급등 직전인 지난해 12월30일까지만 해도 시가총액이 약 69억원에 불과해 상장폐지 사정권에 놓여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자사주 매각이 주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경우, 시장 신뢰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여기에 최근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유상증자 발행가(855원)와의 괴리가 크게 벌어진 점도 부담 요인이다. 현 주가 기준으로는 발행가 할인 폭이 커 유상증자 흥행 가능성은 높아졌지만, 신주 상장 이후 차익 실현 목적의 매도 물량이 대거 출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인베니아 관계자는 "추가 자금 조달은 증권신고서에 기재된 부분 외에는 따로 말씀드릴 부분은 없다"며 "자사주 매각의 경우 회사입장에서 신뢰 문제를 생각해야 하기에 지금 당장 매각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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