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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감다살 박현주"…미래에셋 4조 차익 점프업
노우진 기자
2026.01.14 07:10:16
① 오너 아니면 못 내린 결단 머스크 우주사업 자본 4000억 투자…4.4조 회수 기대
이 기사는 2026년 01월 13일 16시 2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사진출처_뉴스1>

[딜사이트 노우진 기자]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과감한 '우주 베팅'의 성과가 가시화하고 있다. 스페이스 엑스(X)의 나스닥 상장이 올해 중으로 임박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그룹 차원의 선제적 투자 성과가 기대되는 것이다. 이미 조 단위 평가 이익이 전망되는 시점인데 결과적으로 잭팟이 기대되지만 투자 당시 시점에서는 뭉칫돈을 그만큼의 리스크를 감수하고 자기자본으로 베팅한 결단에 이목이 쏠린다.


스페이스X 투자는 미래에셋그룹 차원에서 이뤄졌는데 창업주이자 강력한 오너십을 가진 박현주 회장이 이끌지 않았다면 절대로 수행할 수 없는 결단이었다는 평가다. 미래에셋캐피탈과 미래에셋벤처투자가 비히클 역할을 하고 미래에셋증권이 자금을 투입한 구조로 박 회장을 중심으로 한 수직계열의 지배구조와 전략적 의사결정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그룹의 스페이스X 총 투자 규모는 2억7800만 달러(약 4000억원)로 추산된다. 투자는 2022년과 2023년 총 세 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2022년에는 미래에셋캐피탈이 펀드를 조성하고 미래에셋증권이 주요 출자자(LP)로 참여하는 방식이었다. 2023년은 미래에셋벤처투자가 프로젝트펀드를 결성해 투자에 나섰다.


핵심 자금줄 역할은 미래에셋증권이 맡았다. 미래에셋글로벌스페이스투자조합1호에 1164억원, 미래에셋글로벌섹터리더투자조합1호에 약 885억원을 출자했다. 약 2000억원으로 미래에셋그룹 전체 투자 규모의 절반 가량에 해당한다. 해외법인 투자분을 포함할 경우 비중은 더 늘어난다. 미래에셋캐피탈은 두번째 펀드를 조성하면서 45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40억원을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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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가 미래에셋그룹 특유의 지배구조와 의사결정 체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불확실성이 높은 비상장 우주 기업에 대한 그룹 차원의 투자는 실무진 선에서 결정하기 힘든 사안이다. 스페이스X 투자는 돈이 있다고 아무나 할 수도 없던 사안이다. 창업주인 일론 머스크가 자신의 의사결정 선택에 방해가 될 수 있는 주주나 자본은 철저히 가려내어서 선별적으로 자금을 조달했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과 더불어 미래에셋은 박 회장 중심의 수직적 지배구조로 구성돼 있다. 스페이스X 투자에 참여한 계열사도 마찬가지다. 박 회장으로부터 미래에셋캐피탈→미래에셋증권→미래에셋벤처투자로 영향력이 이어지는 구조다. 이 때문에 오너의 결단이 주변의 큰 견제 없이 계열사들의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평가다. 옛 동원증권 지점장 출신으로 특유의 투자 감각을 살려 금융업을 일으키고 국내 일등 증권사인 대우증권을 사들여 금융그룹을 일궈낸 인사이트가 다시 한 번 빛을 발했다는 분석이다. 한국의 워런버핏으로 불리던 박현주 회장은 그룹을 일군 이후로 사실 글로벌 경영에만 집중하면서 투자 실무를 주도하지는 않아왔는데, 이번 스페이스X 투자 성공은 최근 신조어처럼 '감다살(감각이 다 살아있다)'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그래픽=김민영 기자)

미래에셋은 사실 투자 결정 과정에서는 그만큼의 리스크를 짊어진 것이었다. 그러나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가 투자 시점 대비 급격히 높아지면서 박현주 회장은 그동안 감당했던 위험을 반대급부적으로는 오히려 상상하지도 못한 자본 차익으로 바꿔낼 기회를 맞을 전망이다. 스페이스X는 최근 비상장 주식거래에서 약 8000억 달러로 거론됐는데 올해 상장이 구체화하면 최대 1조500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에셋그룹이 투자를 개시한 2022년 당시 기업가치는 1250억 달러에 불과했기 때문에 후속 투자 시기의 기업가치도 1370억원 수준에 불과했다는 계산이다. 단순 추산으로만 해도 최대 11배 수준의 평가이익이 예상된다. 가장 큰 수혜자로 꼽히는 미래에셋증권의 평가익은 약 2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 성과는 그룹 전체의 밸류에이션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직접적인 이익이 예상되는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벤처투자 등 상장 계열사들의 주가는 최근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이들 계열사의 시가총액 합산은 18조원에 육박한다. 김현수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스페이스X 투자는 단순히 '성공한 딜'을 넘어 그룹 차원의 자산 가치를 뒤흔드는 태풍의 눈이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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