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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태양광 모아 1GW"…에이치에너지, 플랫폼 실험 본격화
노만영 기자
2026.04.19 12:01:09
B2C 한계 넘어 B2B 확대…2027년 IPO로 자금 조달 다변화
이 기사는 2026년 04월 19일 12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함일한 에이치에너지 대표가 16일 서울 강남구 해운빌딩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향후 목표 매출액과 2027년 증권시장 입성 계획을 밝혔다.(사진=노만영 기자)

[딜사이트 노만영 기자] 태양광 기반 재생에너지 플랫폼 기업 '에이치에너지'가 전국에 분산된 지붕 태양광 자산을 집적해 연내 1기가와트(GW) 규모의 운영자산 확보를 목표로 내세웠다. 단순 설비 확장을 넘어 '분산형 전력 자산의 플랫폼화' 가능성을 시험하겠다는 구상이다.


함일한 에이치에너지 대표는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해운빌딩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올해 1GW 운영자산을 넘기는 것이 목표"라며 "티끌을 모아 원전 하나를 만드는 셈"이라고 밝혔다.


흩어진 소규모 재생에너지 자산을 플랫폼으로 집적해 대형 발전원에 맞먹는 규모의 전력 자산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설비용량 기준 비교로, 실제 발전량 기준에서는 이용률 차이로 원전과 격차가 존재한다는 점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에이치에너지는 소규모 재생에너지 자산을 플랫폼으로 묶어 대형 발전원처럼 운용하는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물리적 발전소를 건설하는 방식이 아니라, 전국에 분산된 자산을 집적해 가상의 대형 전력 자산을 만드는 모델이다. 이 전략의 연장선에서 2027~2028년에는 3GW 규모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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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 대표는 "원전 3기를 짓는 데 통상 긴 시간이 걸리는데, 플랫폼으로 2년 만에 원전 3기급(3GW) 자산을 집적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함 대표는 장기적으로 에너지 자본의 소유와 분배 구조를 바꾸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포항공대 수학과와 동 대학원에서 컴퓨터비전을 전공한 그는 LLG CNS에서 환경·에너지 사업 총괄 컨설턴트로 일하며 태양광을 비롯한 에너지 산업 현장 경험을 쌓았다. 이후 엔코어드테크놀로지스에서 CMO·CSO·COO를 맡아 분산자원·전력 데이터 기반 사업을 경험했으며, 2018년 에이치에너지를 창업했다.


에이치에너지는 전국 유휴 지붕을 발전 자산으로 전환하고, 이를 운영·정산·판매까지 통합한 플랫폼 '모햇'을 통해 관리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가 태양광 자산에 투자하고 수익을 배분받는 구조다.


다만 이 같은 B2C 모델은 두 자릿수 보상률을 기반으로 자금을 유치하는 구조 특성상, 조달 금리 측면에서 자본 효율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특히 금리 환경 변화나 투자자 수요 둔화 시 자금 조달 안정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은 중장기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B2C 비즈니스모델(BM)을 지향해 온 건 '미래의 석유, 재생에너지 자본의 소유와 분배 구조 혁신'이라는 경영철학을 반영한 결과다.


재생에너지 확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계통 제약 문제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대응하고 있다. 발전량 예측, 출력 제어 대응, 정산 자동화 등을 통해 소규모 발전소의 운영 비용을 낮추고 집합 자원으로서의 거래 효율을 높이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개별 사업자가 부담해야 했던 운영 리스크를 플랫폼이 흡수한다는 설명이다.


최근에는 사업 구조 전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에이치에너지는 금융기관 및 기업 고객 기반의 B2B 비중을 확대해 2028년까지 B2B와 B2C 비율을 7대 3으로 재편할 계획이다. 이는 고금리 기반 개인 투자자 자금 의존도를 낮추고, 보다 안정적인 조달 구조를 확보하려는 전략적 전환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약 700억원 수준이던 B2B 자금 유입 규모를 올해 1400억~1500억원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매출 1600억 원, 영업이익 146억 원을 제시했다.


증권시장 입성도 준비 중이다. 에이치에너지는 스틱인베스트먼트, 한국산업은행 등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총 420억 원을 유치했다. 2027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최근 프리IPO를 마쳤으며, 주관사로 KB증권과 교보증권을 선정했다.


결국 에이치에너지가 제시한 1GW 목표 달성 여부는 단순 외형 성장을 넘어, 분산된 재생에너지 자산을 하나의 전력 인프라로 통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시장 검증 무대가 될 전망이다.


함일한 대표는 "이제는 재생에너지 영역도 플랫폼을 통해 자산 운영이 되는 시대로 넘어섰다"며 "앞으로는 얼마나 많은 태양광 시설들을 설치하느냐보다 얼마나 정교하게 운영하고 거래하느냐가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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