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준우 기자] 조종암 엑셈 대표가 처음으로 자녀에게 지분을 증여하면서 그 시점에 시장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핵심 자회사 매각 이후 실적 공백이 예상되는 가운데, 향후 주가 변동에 따라 증여세 부담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지분 이전의 배경을 둘러싼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종암 대표는 최근 자녀인 조현서 씨에게 엑셈 주식 6만8000주(지분율 0.1%)를 증여했다. 조현서 씨는 1998년생으로 20대 후반이며, 현재 엑셈에서 일반 직원으로 근무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조현서 씨가 엑셈 주주명부에 처음 이름을 올린 것은 2025년 5월 말이다. 당시 조현서 씨는 주당 2027원에 4933주를 장내 매입했으며, 취득 자금은 급여와 보유 예적금을 활용했다. 같은 해 8월에도 1840주를 추가 취득해 2025년 3분기 말 기준 보유 주식 수는 6773주(지분율 0.01%)였다. 이후 이번 증여로 조현서 씨의 보유 주식 수는 7만4773주(0.1%)로 늘어났다.
시장에서는 조 대표가 이번에 처음으로 자녀에게 지분을 증여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오너가 자녀에게 지분을 증여하는 사례 자체는 드물지 않지만, 1965년생인 조 대표의 연령을 감안할 때 당장 본격적인 지분 승계를 서두를 필요성은 크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때문에 이번 증여를 장기간에 걸쳐 지분 이전을 분산하려는 초기 단계 성격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주목되는 부분은 증여 시점이다. 엑셈은 2025년 12월 1일 핵심 자회사인 신시웨이 매각을 결정했고, 조 대표는 같은 달 23일 지분 증여에 나섰다. 신시웨이는 2025년 3분기 기준 연결 매출 378억원 가운데 약 22%(81억원)를 차지하던 주요 자회사다. 같은 기간 미국·일본·중국 등 3개 해외 법인의 매출 합계는 31억원으로, 신시웨이 단일 법인 매출에 미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자회사 매각 이후 올해부터는 연결 기준 실적 공백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러한 실적 변화가 단기적으로 주가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함께 제기된다. 다만 매각 대금 유입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이나 본업 집중 효과 등은 향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변수로 남아 있어, 주가 방향성을 두고는 의견이 엇갈린다.
상장주식 증여세는 증여일 전 2개월과 증여일 이후 2개월간의 평균 종가를 기준으로 산정된다. 최대주주가 자녀에게 주식을 증여할 경우 주식 가치가 30억원을 초과하면 최대 50%의 세율이 적용되며, 1억원 이하일 경우 10%, 1억~5억원 구간은 20%의 세율이 부과된다.
현재 조현서 씨가 증여받은 주식 가치는 증여일 전 2개월 평균 종가(2108원)를 기준으로 단순 계산할 경우 약 1억4000만원 수준이다. 이 경우 적용 세율은 20%로, 증여세 부담은 약 2800만원으로 추산된다. 다만 향후 두 달간 주가 흐름에 따라 평균 주가가 1500원 아래로 형성될 경우 주식 가치는 1억원 미만으로 내려가며, 적용 세율은 10%로 낮아질 수 있다. 증여세 규모가 향후 약 두 달간의 주가 추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구조다.
이 가운데 주목할 부분은 엑셈의 주주환원 기조에도 변화가 감지된다는 점이다. 엑셈은 2015년 코스닥 상장 이후 약 10년간 현금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으나, 2024년부터 변화가 생겼다. 그 해 4월 첫 현물 배당(결산일 2023년)을 실시했다. 당시 보통주 1주당 자사주 0.01주씩, 총 80만1115주를 주주들에게 지급했다. 이어 2025년에는 자사주 약 50만주를 매입해 전량 소각했다.
현재 엑셈은 주주환원 방식에 대해 특정한 방향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상황에 따라 현금 배당 가능성도 열어 두고 있다. 시장에서는 향후 현금 배당이 이뤄질 경우, 장기적으로 지분 이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조현서 씨에게 증여세 재원을 마련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엑셈 관계자는 "최대주주의 지분 증여 배경과 시점 등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며 선을 그었다. 다만 향후 배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미 2024년에 한 차례 현물 배당을 하기로 했고, 지난해에는 자사주도 소각했다"며 "향후 상황에 따라 배당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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