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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세대교체 의미
강울 기자
2026.01.13 08:25:13
연말인사 60년대생 임원 대거 교체…70년대생 바통터치
이 기사는 2026년 01월 12일 08시 4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강울 기자] 1960년대생을 바라보는 시선은 유난히 엇갈린다. 누군가는 일자리 걱정 없는 축복받은 세대라 하고, 누군가는 기회를 독점한 세대라고 한다. 한편으로는 마처세대(부모를 부양하는 마지막 세대이자 자식에게 부양받지 못하는 처음 세대)라며 안쓰러운 시선을 보내다가도, 동시에 고령화 시대에 혜택은 누리면서 부담은 다음 세대에 떠넘긴다는 비판을 쏟는다.


이제서야 금융권 연말 인사가 거의 막바지에 들어섰다.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했다는 평가가 많지만 인사 전반을 관통하는 흐름은 비교적 분명했다. 이른바 '60년대생 아웃'이다.


인사 결과를 보면 '60년대생 아웃'이라는 흐름은 분명해진다. KB손해보험은 이번 전무 승진 인사를 모두 70년대생으로 채웠다. 현대해상도 60년대생 부문장·본부장급 임원이 물러난 자리에 17명의 임원 전보를 단행하며 11명을 70년대생으로 채웠다. 이는 비단 금융사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임명한 신임 부원장보 6명 역시 전원 70년대생이다.


금융권의 세대교체는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졌다는 신호로 읽힌다. 경기와 규제 환경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수시로 바뀌고 AI라는 새로운 변수가 등장한 지금, 한 번의 실패조차 용납되지 않는 산업이 금융이다. 그런 금융권이 젊은 조직을 만들어 변화에 대응하겠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던지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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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다. 금융권은 인사철마다 성과주의를 내세우면서도, 실제로는 연공서열을 기준으로 한 퇴임을 되풀이해 왔다. 십 년 전에도 50년대생이 물러나고 60년대생 경영진이 전면에 등장하자, 금융권은 그때도 젊은 조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세대교체라는 이름으로 반복된 인사는 한 세대를 자연스럽게 물러나야 할 대상으로 간주해 온 관행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이번 '60년대생 아웃' 복합적으로 읽힌다. 60년대생은 변화의 고비마다 조직의 중심을 지킨 마지막 기성세대다. 80년대 민주화의 격변기를 통과했고, 90년대 후반 IMF 외환위기의 충격을 정면으로 맞이했다. 이들은 한국 경제가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전환되는 시기에 노동시장에 진입해 금융 시스템과 기업 조직을 실제 떠받쳐 온 세대이기도 하다.


나이듦이 안정을 의미하지 않듯, 젊음이 혁신을 의미하지 않는다. 경영진이 젊어졌다고 해서 의사결정 구조와 조직 문화가 자동으로 달라지지 않는다. 디지털과 인공지능(AI)을 잘 이해한다고 한들 곧 새로운 전략과 실행력으로 이어진다는 보장도 없다. 세대교체가 상징에 그친다면 기대는 빠르게 실망으로 바뀔 수 있다.


결국 금융권은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 세대교체의 당위성이나 불가피함을 둘러싼 논쟁은 이미 무의미하다. 특히 70년대생은 디지털 문법에 비교적 익숙한 첫 세대다. 경험과 기술 중심 사이의 전환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균형을 기대받는 세대이기도 하다. 중요한 건, 세대가 바뀌었다는 사실이 아니라 그 선택이 어떤 변화를 만들어내느냐다. 앞선 세대가 남긴 기반 위에서 무엇을 달리할 것인지는 이제 새로운 세대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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