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현대자동차그룹(현대차그룹) 핵심 계열사인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로봇 계열사인 보스턴다이나믹스(BD)가 최근 미국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ES 2026)'에서 공개한 선도적인 로보틱스 신기술이 투자 심리를 자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줄줄이 현대차그룹 3개사의 목표주가를 상향 중이다. 차별화된 기술 리더십을 입증한 만큼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에 3사 합산 시가총액이 머지않아 200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장미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 현대차·기아·모비스 주가 '신고가' 릴레이…BD 아틀라스가 견인
13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현대차 주가는 전날 36만7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달 초까지 30만원대를 넘지 못하던 현대차 주가는 CES 이후 급격히 상승하기 시작했다. 예컨대 1월2일 종가 기준 29만8500원이던 이 회사 주가는 30만4500원→30만8000원 →35만500원→34만500원→36만6000원으로 일평균 4% 이상씩 오르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 주가는 이날 장 초반부터 8% 이상 넘게 우상향하며 40만원을 뚫었다.
기아와 현대모비스 역시 비슷한 양상을 그리는 모습이다. 기아는 CES 이전 12만원대 초반이던 주가가 현재 13만원을 돌파했으며, 36만원대에 머물던 현대모비스 주가도 40만원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1년 전인 2025년 1월과 비교하면 3사 주가는 평균 53%가량 급등했다.
현대차그룹 3사의 주가가 들썩이는 주된 배경으로는 BD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꼽을 수 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올해 CES에서 인공지능(AI) 중심의 미래 모빌리티 기술과 BD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의 시현에 중점을 두고 전시관을 꾸렸다. 특히 단순 데모가 아닌, 실제 제조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양산 로드맵을 공개하며 상용화 시기를 명확히 했다.
세부적으로 현대차그룹은 아틀라스를 오는 2028년부터 연 3만대 규모로 양산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필두로 아틀라스를 실제 투입하며, 단계적으로 글로벌 생산 거점에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신형 아틀라스는 56개의 자유도를 가진 관절 구조와 물에 운반·정렬·작업 수행을 갖춰 신뢰성을 갖춘 데다, 비용 효율성을 극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목할 부분은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가 BD의 주요 주주라는 점이다. 먼저 BD 최대주주인 HMG글로벌의 지분율은 약 55% 수준이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개인적으로 약 22%를 들고 있다. HMG글로벌은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가 공동으로 미국에 설립한 투자회사다. 각각 지분율은 현대차 49.5%, 기아 30.5%, 현대모비스 20%다. 다시 말해 현대차그룹 3사가 BD 로보틱스 관련주로 묶인 점이 주가를 견인하는 재료가 된 것이다.
◆ 목표주가 현재 대비 20% 이상 높게 상향…3사 시총 200조 눈앞
증권사들은 로보틱스 미래 비전이 현실화되면서 현대차그룹 핵심 3사의 목표주가를 줄상향하고 있다. 실제로 이달 12일과 13일 이틀간 현대차 리포트를 제출한 총 8개사의 평균 목표주가는 48만원선이다. 현 주가 대비 20% 상승한 숫자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60만원으로 제시하며 "현대차은 뉴 아틀라스로 차별화된 기술 리더십을 입증했으며, 엔비디아와의 협력 관계 강화로 엔비디아 생태계에 합류했다"며 "기술 개발 과정의 비용과 시간을 대폭 줄이고 선도 업체와의 기술 격차가 해소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가장 유사한 글로벌 피어(유사기업)인 도요타 혹은 기술 선도 기업 수준으로 밸류에이션이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 목표주가를 50만원으로 설정한 김준성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라인 대량 투입과 대규모 데이터 확보가 가능한 소프트웨어 정의 공장(SDF) 활용 가능한 업체는 테슬라와는 샤오펑, 현대차 뿐"이라며 "양산이 본격화되는 2028년 이후 피규어AI(시장가치 57조원), 피지컬 인텔리전스(시장가치 8조원) 이상의 추가적인 기업가치 상향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아의 평균 목표주가는 16만5800원이다. 김귀연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자동차 섹터의 시장 관심이 피지컬 AI로 인한 재평가에 집중되면서, 기아는 그룹사 중 비교적 낮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하지만 BD 지분 참여 등 그룹사와 동일한 전략 취하는 중으로 재평가 구간 수혜를 받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대모비스의 목표주가는 50만원 수준으로, 현대차그룹 3사 중 가장 높다. 회사는 이번 CES에서 BD 아틀라스 양산에 맞춰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해당 부품은 아틀라스 원가의 60%를 차지한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아틀라스 위탁생산 가능성이 존재하는 만큼 기업가치 급반등 가능성이 부품업체 중 높은 편"이라고 했다.
증권사들이 내놓은 목표주가를 기준으로 단순 추정한 현대차그룹 3사의 시총은 현대차 98조원, 기아 65조원, 현대모비스 45조원 총 208조원이다.
◆ 'BD 지분율 11%' 글로비스·'로봇 운영 및 관리 총괄' 오토에버도 '들썩'
현대차그룹 대표 3개사 외에도 현대글로비스와 현대오토에버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보스턴다이나믹스 주식 10.9%를 보유 중인 현대글로비스의 전날 종가는 24만3500원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가 2024년 단행한 1 대 1 무상증자를 감안하면 주가는 약 48만7000원에 달하는 셈이다. CES 개막 전인 2일 주가가 18만7000원을 기록한 만큼 30.2% 불어났다.
같은 기간 현대오토에버 주가는 33만1500원에서 46만원으로 40% 가까이 증가했다. 이 회사는 현대차그룹 로보틱스 사업의 핵심 계열사로 급부상하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스마트팩토리에 투입될 경우 생산 최적화를 위한 로봇 운영과 유지·보수 등을 전담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두 회사의 평균 목표주가는 현대글로비스가 29만원, 현대오토에버가 53만5000원이다. 이로 파악한 시총은 각각 22조원, 15조원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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