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종근당그룹이 본업인 제약바이오를 넘어 반도체, 방산, 에너지 등 글로벌 성장산업으로 투자 보폭을 넓히고 있다. 자산 포트폴리오의 글로벌 다변화와 함께 파이프라인 확대를 통해 미래성장동력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는 '투트랙' 전략을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홀딩스를 필두로 종근당, 경보제약이 집행한 투자(기업·협회·투자조합 등 포함)는 총 65건에 달한다. 이중 지주사인 종근당홀딩스가 자회사 및 계열사 등에 투자한 6건을 제외하면 59건이 외부기업 등에 이뤄졌다.
눈길이 가는 부분은 지배력 강화를 위한 계열사 출자에 집중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수익성 제고를 위한 단순투자가 주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2024년을 기점으로 종근당그룹의 투자 지형은 크게 변했다. 국내에 국한됐던 시야를 글로벌 시장으로 돌려 테슬라(최초취득금액 10억원), 코스트코(4억원), 팔란티어테크놀로지(5억원), 유나이티드헬스(3억원) 등 해외 유명기업에 직접 투자를 단행하며 자산 포트폴리오의 글로벌화를 꾀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도 '핫한' 섹터를 대거 투자 포트폴리오에 편입했다. SK하이닉스(반도체, 5억원), LIG넥스원(방산, 4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방산, 4억원), HD현대일렉트릭(에너지, 5억원)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산업군 내 핵심 종목들을 선별해 투자함으로써 단순 시세 차익 이상의 자산 운용 효율화를 노리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본업인 제약바이오 분야에서는 생태계 확장을 위한 투자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종근당그룹은 그간 앱클론, 이엔셀(20억원), 지아이이노베이션(5억원) 등 유망 바이오텍에 대한 투자를 집행했다. 더불어 한미약품그룹, 대한약품, 명문제약 등 전통제약사와 함께 파마리서치(1억원), 클래시스(3억원), 달바글로벌(4억원) 등 피부·미용 기업들에게도 관심을 보였다.
가장 눈에 띄는 행보는 앱클론 투자다. 종근당은 지난해 5월 앱클론이 실시한 12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이는 단순히 지분 투자를 넘어 사업적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기 위한 결정으로 보인다.
해당 투자를 통해 종근당은 앱클론이 개발 중인 혈액암 CAR-T(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 치료제 'AT101'의 국내 독점 판매권을 확보하고 공동 개발에 착수했다. 종근당은 이를 계기로 CAR-T 치료제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아 차세대 항암제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종그당그룹은 직접적인 지분 취득 외에 벤처 펀드 등을 통한 간접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주로 계열사인 CKD창업투자를 활용해 항체-약물 접합체(ADC) 플랫폼, 단백질 분해 신약(TPD) 등 바이오 분야의 첨단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을 발굴해 투자 중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종근당그룹은 산업 경계를 넘나드는 투자 다각화를 통해 수익 극대화를 노리고 있다"며 "제약바이오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시도도 병행하며 지속가능한 성장의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종근당그룹 관계자는 "대부분의 단순투자는 종근당홀딩스에서 이뤄졌다"며 "이는 종근당홀딩스가 투자사업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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