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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 차세대 모달리티·고객사 선점 '1석2조'
이다은 기자
2026.01.07 07:00:20
ADC·AAV·mRNA 등 유망 바이오텍에 선제 투자…임상 진입시 CDMO 수주 기대
이 기사는 2026년 01월 06일 11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전경(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딜사이트 이다은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유망 바이오텍 투자와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연계하는 '투자-수주 선순환 모델'을 본격 가동 중이다. 그룹사 펀드를 통해 차세대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바이오텍에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이들이 성장해 상용화 단계에 이르면 생산 파트너로서 참여하는 구조다. 일회성 지분차익을 넘어 CDMO 수주 기반을 동시에 확보하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투자의 핵심은 2021년 조성한 '삼성 라이프사이언스 펀드(SVIC54·63호)'다. 해당 펀드는 삼성물산·삼성바이오에피스가 공동 출자해 현재 약 2400억원 규모로 운용 중이다. 주요 목적은 차세대 바이오 기술 내재화다. 해당 펀드는 2022년 3월 첫 투자처를 낙점한 이후 현재까지 10여곳 이상에 출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 투자 대상은 대부분 전임상에서 1상 진입 수준의 국내외 유망 바이오텍이다. 아데노연관바이러스(AAV) 기반 유전자치료제 개발사 '재규어진테라피'를 시작으로 ▲mRNA 플랫폼 기업 '센다 바이오사이언스'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업 '아라리스 바이오텍' ▲국내 ADC 기업 '에임드바이오' 등이 포함된다.


삼성 라이프사이언스 펀드의 투자 포트폴리오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힘을 주는 영역은 ADC로 분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ADC 분야 유망 기업들과 단순 지분 투자를 넘어, 공동연구와 물질이전계약(MTA) 등 구체적인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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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2월에는 리가켐바이오와 위탁개발(CDO) 계약을 체결하며 ADC 치료제 개발을 위한 항체 공동개발에 착수했다. 이어 같은해 6월에는 추가로 물질이전계약(MTA)을 맺으며 협력 범위를 넓혔고 이는 지난해 3월 ADC 전용 공장 가동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이처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투자전략은 모달리티(치료적 접근법) 선점 후 수탁 전환으로 풀이된다. 초기에는 고객사의 신약 후보물질 발굴 단계부터 협업을 시작함으로써 '조기 락인(lock-in)' 효과를 노리고, 이후 임상 생산 수탁으로 전환해 장기 파트너십을 형성하는 구조다. CDMO 사업 특성상 트랙레코드(실적) 확보가 중요한 만큼, 이러한 선제적 협업은 글로벌 수주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해석된다.


업계에 따르면 첫 투자처인 재규어진테라피는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유전자치료제 'JAG201' 1/2상 임상시험을 승인받아 환자 모집 단계 중이다. 당초 양사가 연구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개발에도 협력할 예정이었던 만큼 수주 전환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삼성라이프사이언스 펀드는 유전자 편집(아버 테크놀로지), AI 기반 단백질 설계(제너레이트 바이오메디슨) 등으로 투자 저변을 넓히고 있다. 또 최근에는 글로벌 바이오 전문 벤처캐피탈(VC) '플래그십 파이오니어링(Flagship Pioneering, 플래그십)' 펀드에도 720억원을 출자했다. 플래그십은 141억 달러(약 19조4000억원)에 달하는 운용 자산으로 투자 건수는 350건, 창업한 스타트업도 170곳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이 투자한 센다 바이오사이언스와 제너레이트 바이오메디슨도 플래그십 산하 기업이다.


생산기반 확충도 병행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약 4136억원 규모 미국 메릴랜드주 락빌(Rockville)에 위치한 휴먼지놈사이언스(HGS)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인수 계약을 체결하며 미국 내 첫 생산거점을 확보했다. 북미 지역 고객사 대응과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 강화를 위한 포석으로, 향후 투자 기업들의 임상 생산 거점으로도 활용될 전망이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3분기 보고서를 통해 "세포·유전자 치료제 분야에서 기술력 확보와 시장 선점을 위해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를 통한 전략적 투자를 병행하고 있으며, 미국·유럽 등 주요 시장을 중심으로 M&A 및 현지 진출 등 다양한 전략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또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올해도 회사는 생산능력, 포트폴리오, 글로벌 거점 등 3대축 확장 전략을 이어가며 '가장 신뢰받는 CDMO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강화해나갈 것"이라며 "미국 록빌 공장 인수를 기점으로 삼아 글로벌 사업 확장 속도와 신규 모달리티에 대한 기술력과 서비스 역량 또한 한층 더 끌어올릴 방침"이라고 전했다.


삼성라이프사이언스펀드 투자 현황. (그래픽=신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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