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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 딛고 글로벌 1위 우뚝…CDMO 낙점 '신의 한수'
최광석 기자
2026.04.10 07:00:17
①그룹 건설 역량 살려 케파 조기 확대…글로벌 거점도 구축
이 기사는 2026년 04월 08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성장 연혁(그래픽=신규섭 기자)

[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10주년을 맞이했다. 상장 이후 회사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1위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 우뚝 섰다. 설립 당시 '전자회사가 의약품을 만들 수 있겠느냐'는 회의론을 뚫고 삼성 특유의 제조 경쟁력과 속도 경영을 앞세운 성과로 풀이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가 바이오의약품 전문 시장분석기관 'BioPlan Associates'의 'Top 1000 글로벌 바이오의약품시설 인덱스'를 분석한 결과 생산시설별 케파(생산능력) 1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인천 바이오캠퍼스)가 차지했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보유하고 있는 국내 케파는 78만5000리터에 달한다. 


2011년 삼성그룹이 신수종 사업으로 바이오 CDMO 진출을 선언했을 당시 시장의 반응은 엇갈렸다. 전자산업 위주의 삼성이 규제가 까다롭고 진입 장벽이 높은 바이오 분야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나왔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빅파마들이 이미 장악한 시장에 후발주자로 뛰어드는 점과 막대한 초기 투자비에 비해 수익 회수 기간이 길다는 바이오산업의 특징 등이 리스크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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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삼성이 내놓은 해법은 정공법이었다. 반도체에서 증명된 파운드리(Foundry) 모델을 바이오에 이식한 것이다. 직접 신약을 개발하는 불확실성 대신 세계 최고의 품질로 빠르고 정확하게 의약품을 만드는 위탁생산에 집중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성공의 핵심은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물산 등 그룹 내 건설 역량을 결합한 플랜트 건설의 속도전에 있었다. 통상 수년이 걸리는 공장 건설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며 시장의 수요에 즉각 대응했다. 이를 통해 다른 글로벌 CDMO기업들과의 대규모 증설 경쟁에서도 초격차를 유지했다. 


아울러 고객사와의 신뢰 구축을 위해 순수(Pure) CDMO 정체성을 확고히 했다. 직접 신약을 개발하지 않음으로써 고객사의 기술 유출 우려를 원천 차단했고 이는 수조원 단위의 장기 계약으로 이어지는 발판이 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고객사에 대한 신뢰 제고를 위해 신약 및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분할하는 결단을 내리기도 했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존 항체 의약품을 넘어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차세대 모달리티 전용 생산 시설을 확대하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 특히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회사의 안정적인 제조 역량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올해 미국 메릴랜드주 록빌에 확보한 해외 거점 역시 글로벌 현지 대응력을 높이는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삼성의 바이오사업은 단순한 제조를 넘어 인류의 생명을 지키는 인프라가 되겠다는 의지에서 시작됐다"며 "지난 10년의 성장을 발판 삼아 향후 10년은 글로벌 바이오 생태계를 주도하는 절대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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