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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파업 리스크에 '초격차' 전략 흔들?
최광석 기자
2026.04.10 07:40:15
⑤임금 인상률 입장차 팽팽, 내달 1일 총파업 예고…케파 확대 지연 우려
이 기사는 2026년 04월 09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전경(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코스피 상장 10년 만에 사상 초유의 '총파업' 위기에 직면했다. 매년 역대급 실적을 갈아치우며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선두 주자로 우뚝 섰지만 내부적으로는 노사 갈등이 전면전으로 치달으면서 경영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일각에서 파업으로 인해 회사의 신뢰도가 떨어질 경우 초격차를 유지하던 사업 전략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는 올해 임금 인상률을 두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사측은 경영 환경을 고려해 6.2%를 제시했으나 노조 측은 사상 최대 실적에 걸맞은 14% 인상을 요구하며 협상이 결렬됐다.


노조는 내달 1일 총파업을 예고하며 배수의 진을 쳤다. 이에 사측은 핵심 공정 중단 시 하루 최대 64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하고 고객사와의 신뢰가 훼손될 수 있다며 법원에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노조 역시 사측이 과도한 손실 프레임을 씌워 정당한 쟁의권을 위축시킨다며 노동위원회에 부당노동행위 구제 신청을 제기, 사태가 법적 공방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바이오 업계가 이번 파업 가능성에 긴장하는 이유는 산업의 특수성 때문이다. 바이오 의약품 생산 공정은 세포 배양 등을 위해 24시간 연속 가동이 필수적이다. 만약 파업으로 공정이 중단될 경우 현재 배양 중인 의약품은 오염 위험 등으로 인해 전량 폐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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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금전적 손실을 넘어 CDMO 기업의 생명인 납기 준수와 품질 신뢰에 치명적인 오점을 남길 수 있다. 또 항암제 등 환자의 생명권과 직결되는 의약품의 공급 차질이 발생할 경우 윤리적 책임 문제로 번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아울러 글로벌 수주 경쟁에서 다른 기업들에게 물량을 넘겨주는 빌미를 제공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매출 4조5570억원, 영업이익 2조69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30.3%, 56.6%라는 경이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작년 말 기준 보유 현금만 약 1조5000억원에 달한다.


다만 현재 확보한 현금 대부분이 미래 초격차를 위한 투자 실탄이라는 점도 고려 대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032년까지 제2바이오캠퍼스 내 6·7·8공장을 건립할 예정이다. 나아가 제3바이오캠퍼스 조성에만 총 7조원 규모의 투자가 계획돼 있다. 파업으로 인해 글로벌 수주가 감소할 경우 이러한 대규모 생산능력(케파) 확장 계획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시장 한 관계자는 "글로벌 빅파마들이 파트너사를 선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요소 중 하나가 공급 안정성"이라며 "상장 10주년을 맞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노사 화합을 통해 글로벌 리더로서의 성숙함을 보여줄지 아니면 파업 리스크에 발목을 잡힐지 전세계 바이오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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