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방태식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최근 10년 동안 공격적인 설비투자 전략을 지속하며 글로벌 수위를 다투는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 도약했다. 현재까지 약 6조원을 투입해 30조원 이상의 수주고를 올리며 투자 대비 확실한 성과를 입증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회사는 이에 그치지 않고 제2·3 바이오캠퍼스 추가 투자를 통해 글로벌 '초격차' 전략을 공고하게 다진다는 계획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보유한 송도 바이오캠퍼스는 단일 사이트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CAPA) 기준 글로벌 1위 규모를 자랑한다. 회사가 그동안 CAPA 확장 투자를 중심으로 주력해 온 결과로 풀이된다. 회사는 설립 초기부터 대규모 설비 투자를 단행해 글로벌 제약사의 생산 수요를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전략을 가져갔다.
구체적으로 회사는 송도캠퍼스 1공장부터 5공장까지 건립하는데 총 5조9000억원을 쏟아부었다. 이에 2013년 1공장(3만L)을 시작으로 2016년 2공장(15.5만L), 2018년 3공장(18만L), 2023년 4공장(24만L), 2025년 5공장(18만L)을 순차적으로 가동하며 총 78만5000L의 국내 CAPA를 확보할 수 있었다.
최근에는 글로벌 생산거점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3월 미국 메릴랜드주 록빌 소재 6만L 규모 생산시설 인수를 마무리하며 총 CAPA를 84만5000L까지 끌어올렸다. 해당 공장 인수에는 약 4136억원이 투입됐으며 누적 투자금은 약 6조3236억원으로 확대됐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선제적인 설비투자 전략이 대형 수주로도 이어졌다는 평가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로슈(Roche), 모더나(Moderna), 화이자(Pfizer) 등 글로벌 빅파마를 고객사로 확보했으며 반복 수주와 장기 계약 구조를 통해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구축했다. 특히 1조~2조원 규모의 초대형 계약을 잇따라 체결하며 글로벌 CDMO 시장에서 존재감을 한껏 키우고 있다.
실제로 2025년 말 기준 회사의 CDMO 누적 수주액은 211억5300만달러(약 31조9000억원, 최소 구매물량 기준)에 달한다. 같은 시점 수주잔고도 107억400만달러(16조1300억원) 수준이다.
실적 역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매출은 2016년 913억원에서 2019년 7016억원, 2022년 3조13억원, 2025년 4조5569억원으로 매년 가파르게 증가했다. 대규모 설비 투자에 기반한 수주 확대가 매출 성장으로 이어진 셈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에 그치지 않고 현재 추가 성장 기반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총 CAPA가 72만L에 달하는 제2 바이오캠퍼스(5·6·7·8공장) 구축을 위해 2032년까지 약 5조5000억원을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6공장 착공은 현재 이사회 최종 승인 단계에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나아가 지난해 11월 제3 바이오캠퍼스 부지 인수를 완료했으며 2034년까지 약 7조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제3 바이오캠퍼스는 기존 제1·2캠퍼스와 ▲공정 ▲품질 ▲기술 기능 측면에서 연계 운영이 가능하도록 설계한다는 방침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또한 미국 대형제약사인 일라이릴리와 손잡고 제2 바이오캠퍼스에 '릴리 게이트웨이 랩스(LGL)' 국내 거점 역시 마련할 예정이다. 단순 CAPA 확장을 넘어 오픈이노베이션 역량을 강화해 지속가능한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CDMO 시장에서 CAPA는 즉 수주 경쟁력을 의미한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공격적인 CAPA 확대 전략을 통해 단기간 내 글로벌 대형 CDMO로 거듭났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증가하는 바이오의약품 수요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CAPA를 확대해 오고 있다"며 "향후 2032년까지 제2 바이오캠퍼스를 완성해 글로벌 합산 138만4000L의 압도적 CAPA를 갖춤으로써 고객 수요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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