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통업계가 장기간 지속된 내수 부진과 고환율 등의 여파로 시름을 앓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올해 소매유통시장 성장률이 채 1%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막막한 대외환경 속에서 유통업계는 부동산 투자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본업 부진으로 떨어진 체력을 만회하기 위한 든든한 안전자산 마련이 목적이다. 이에 딜사이트는 최근 국내 유통기업들의 다양한 부동산 투자와 운용전략을 들여다봤다. [편집자 주]
[딜사이트 권재윤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대대적인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다. 그룹 내 비핵심 유형자산을 매각하며 자산 경량화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희망퇴직을 단행하며 조직 슬림화도 병행 중이다. 특히 활용도가 낮은 자산은 정리하고 핵심자산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해 필요한 글로벌 투자 재원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자산 재배치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11월부터 수도권을 포함한 6개 부동산 자산의 매각 절차에 착수했다. 매각 대상은 부산 동구 초량동, 대구 동구, 대전 서구, 광주 동구에 위치한 지방 사옥 4곳과 인천 서구, 경남 김해의 물류창고다. 모두 매각이 성사될 경우 약 1500억원 안팎의 현금 유입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자산 매각은 아모레퍼시픽이 최근 추진 중인 고강도 구조 개편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아모레퍼시픽은 2019년 매출 5조5801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실적이 둔화됐고 이후 비용 구조조정과 사업재편을 통해 실적 반등을 모색해왔다.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3분기 누적기준 매출은 3조894억원, 영업이익은 2833억원으로 집계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6%, 99.5% 증가했다. 실적 회복 흐름이 나타나고는 있으나 중장기 성장 전략을 뒷받침하기 위한 재무 여력 확보 차원에서 구조 개편과 자산 효율화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는 업계 분석이다.
일각에선 이번 자산 매각 작업이 비효율 자산을 정리하고 핵심자산에 집중하는 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아모레퍼시픽은 업계에서 과감히 부동산에 투자해온 기업으로 꼽힌다. 2014년에는 약 5200억원을 투입해 용산 사옥을 신축했는데 이는 당시 자기자본 대비 약 20%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였다.
그 결과 용산 사옥은 그룹의 핵심 거점으로 활용되는 동시에 수익 창출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토지·건물 등 투자부동산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장부가액 5871억원으로 직전 분기 말(5068억원) 대비 증가했다. 2024년 용산 사옥에서 발생하는 임대 수익만 382억원 규모에 이른다.
이와 함께 아모레퍼시픽은 서울 성수동과 북촌, 부산 해운대, 제주도 등 주요 상권의 부동산을 전략적으로 매입해왔다. 핵심 입지에 자산을 확보해 브랜드 영업과 마케팅 거점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중장기적인 자산 가치 증대도 함께 노리는 전략이다.
그 외에 아모레퍼시픽은 체질개선 작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12월에는 희망퇴직도 단행했다. 이번 희망퇴직은 2020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 이후 두 번째다. 국내 오프라인 전통채널 영업 조직과 전사 지원 조직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효율성이 낮아진 조직을 정비하고 인력 구조를 재편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현재 지역사업부 자산 매각을 추진 중으로 주관사를 통해 인수 대상자를 물색하고 있으나 거래 완료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경영 과정에서 효율적인 자산 운영을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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