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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 뷰티 대장주의 추락…주가부양 '안간힘'
박안나 기자
2026.01.22 07:00:22
실적·현금흐름 부진에도 배당 강화…주가 방어 카드 눈길
이 기사는 2026년 01월 21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모레퍼시픽 용산 사옥 전경 (제공 = 아모레퍼시픽)

[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국내 증시에서 '뷰티 대장주'로 군림하던 아모레퍼시픽의 위상이 크게 위축됐다. SK하이닉스, 현대차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코스피 5위에 이르렀던 시가총액 순위가 80위권 밖으로 밀려나고 '뷰티 대장주' 타이틀마저 신생기업에 내주면서다. 이 가운데 아모레퍼시픽은 현금흐름 부진에도 배당을 늘리는 이례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기업 신뢰도 회복과 경영 안정성을 위해 주가 방어 총력전에 나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약 10년 전 아모레퍼시픽은 K뷰티 열풍의 상징이었다. 중국 사업 호황에 힘입어 주가는 40만원대까지 치솟았고 시가총액은 26조원에 이르렀다. 당시 아모레퍼시픽보다 시총이 높았던 기업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한국전력, 현대차뿐이었다. 코스피 시총 5위에 오르며 명실상부한 국내 화장품 산업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최근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10만원 초반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시총은 7조원대로 쪼그라들었고 시총 순위는 80위권까지 밀렸다. '뷰티 대장주' 타이틀도 신생기업인 에이피알(APR)에 내주며 자존심을 구겼다. 에이피알의 시총이 8조6000억원까지 불어나며 코스피 70위에 안착하는 동안 전통의 강자 아모레퍼시픽은 오히려 추락한 셈이다.


뷰티 대장주로 군림하던 아모레퍼시픽의 이와 같은 추락은 실적 부진과도 연결된다. 아모레퍼시픽의 매출은 2016년 5조6454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0년 4조4000억원대로 급감했다. 이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한 채 2023년에는 3조7000억원까지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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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매출은 4조2000억원가량으로 추산된다. 3조원대까지 낮아졌던 2023년, 2024년과 비교하면 소폭 반등한 모습이지만 과거 호황기와는 여전히 큰 차이를 보인다.


실적 부진의 여파로 2016년 8400억원에 이르렀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3년 3000억원대로 축소됐다. 본업에서 벌어들이는 현금이 절반 이하로 줄어든 셈이다. 이에 따라 자본적지출(CAPEX)도 자연스럽게 위축됐다. 2016년 5400억원이었던 CAPEX는 2020년 2150억원, 2024년 1059억원으로 감소했다.


흥미로운 대목은 투자를 줄이는 와중에도 배당금 지급액은 유지하거나 오히려 확대됐다는 점이다. 2020년 685억원이었던 배당금 총액은 실적 부진이 계속된 2024년에도 631억원으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 초 지급된 배당금은 923억원으로 2018년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실적과 현금흐름이 악화되는 국면에서도 배당은 오히려 강화된 추세를 보였다.


급격한 이익체력 저하가 이어지는 가운데 아모레퍼시픽이 배당을 유지 및 확대한 배경이 눈길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주가가 고점 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주주들의 이탈을 막고 정부의 '기업 밸류업' 기조에 부응하기 위한 주가 부양책으로 배당 확대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주가 급락과 시총 축소는 단순한 평가손실을 넘어 기업 신뢰도와 경영 안정성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아모레퍼시픽 최근 10년 주가 (출처=네이버 증권)

실제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2016년 40만원대에 이르렀지만 2019년 20만원 선까지 밀렸다. 반토막난 주가에 아모레퍼시픽은 2020년 1월에 배당성향을 30%로 끌어올리겠다는 내용의 '중장기 배당정책'을 발표했다. 이후 주가는 2022년 5월까지 다시 30만원대를 향해 우상향곡선을 그렸지만 상승기는 오래가지 못했고 하락세로 전환했다. 2022년 10월에는 장중 한 때 8만6천원대까지 떨어졌고 2023년에도 주가가 10만원 미만으로 빠지며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이에 아모레퍼시픽은 2023년 말 더욱 강화된 중장기 배당정책을 꺼내들었다. 2023년 결산배당부터 2025년까지 3년간 연도별 배당성향을 35%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더해 연간 잉여현금흐름 40% 한도 내에서 안정적인 배당을 시행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아모레퍼시픽은 이에 대해 "중장기 배당 정책 발표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것"이라며 "주주환원 확대 및 경영체계 고도화로 기업가치 제고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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