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신한은행이 해외사업의 핵심 축인 베트남법인 수장을 4년 만에 교체했다. 류제은 베트남법인 부법인장이 본부장으로 승진하면서 법인장으로 새 지휘봉을 잡았다. 해외법인 중 가장 좋은 실적을 내고 있지만 저금리 지속과 경쟁 심화 등 베트남 영업 환경이 녹록지 않은 만큼 지속 성장 기반을 다져야 하는 류 법인장의 역할에도 무게감이 쏠린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연말 인사를 통해 신한베트남은행 법인장에 류제은 본부장을 선임했다. 이번 인사는 성과 평가보다는 자연스러운 세대교체이자 시장 환경 변화가 반영된 결정으로 풀이된다. 기존 강규원 법인장은 2022년 3월 취임 이후 약 4년 동안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베트남법인의 안정적 성장을 이끌었다.
뒤를 이을 류 법인장 역시 이같은 성장세를 지속시킬 적임자로 평가된다. 류 법인장은 자금시장부에서 커리어를 시작해 여신기획부 신용리스크, 리스크총괄부 글로벌리스크 등을 거치며 리스크관리 분야에서 주로 역량을 닦았다.
글로벌 경험도 풍부하다. 2010년부터 10년 가까이 신한베트남은행에서 리스크관리와 재무기획, 대관 등 업무를 담당하며 현지 금융 환경을 직접 경험했다. 이후에는 글로벌기획실과 글로벌사업본부 등에 몸담았고 2024년부터는 신한베트남은행 부법인장으로 현지 영업과 조직을 총괄해 왔다. 리스크관리와 글로벌 전략, 현지 실무 경험을 모두 갖춘 셈이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신한은행 해외사업 중 가장 수익 기여도가 높은 법인이다. SBJ은행과 함께 매년 1000억원대 순익을 거두고 있다. 국내 시중은행 해외법인 중 유일하게 현지 상업은행과 경쟁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 받는다.
다만 최근 들어서는 실적 개선세가 주춤해진 모습이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신한베트남은행의 당기순익은 1925억원으로, 영업수익은 6348억원을 기록했다. 신한은행 해외법인 중에서는 가장 큰 실적 규모지만 전년 동기대비로는 순익이 소폭 감소하며 둔화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베트남 금융시장 전반의 환경 변화와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베트남 금융당국의 저금리 정책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은행간 조달 경쟁이 심화하면서 이자이익 성장 여력이 제한되고 있기 때문이다. 수익성보다는 안정성과 지속 가능성을 함께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류 법인장은 신한베트남은행의 성장 속도를 유지하면서도 변동성이 커진 시장 환경에 흔들리지 않도록 지속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주거래 고객 확대와 자금조달의 현지화, 현지 직원 역량 강화, 디지털 채널을 통한 신규 고객 확보 등에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은행의 올해 글로벌사업 전략 방향 역시 지속성장에 초첨을 맞추고 있다. 신한은행은 글로벌 사업에서 '차별적 경쟁력 확보'와 '지속 성장'을 핵심 키워드로 내세우며 해외 거점별로 안정적인 성장 체계를 구축하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올해 글로벌사업 전략 실행방안 중 하나는 지속가능 기반 구축"이라며 "시장 불확실성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국외점포의 자본 시장 관련 지원 기능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정해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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