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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대비 '철저'…"생산적 금융 차질 없다"
주명호 기자
2026.01.09 12:00:16
LCR 관리·환헤지로 RWA 부담 완화…CET1비율도 안정적 관리 자신
이 기사는 2026년 01월 08일 17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1500원까지 위협하며 1400원대가 뉴노멀(새로운 표준)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새해 들어 고환율 기조가 지속한다면 우리 기업들의 경영전략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수입 원재료 비중이 높은 내수형 기업과 수출 주도형 기업간 희비도 극명하게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딜사이트는 고환율이 산업계에 끼칠 영향과 대응책에 대해 살펴본다. [편집자 주]
8일 오후 3시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제공=신한은행 딜링룸)

[딜사이트 주명호 기자] 연초부터 고환율 압박이 이어지면서 은행권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외화 부채의 원화 환산액을 키워 자본비율 관리 부담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올해 은행들이 추진하는 사업 전략 전반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특히 생산적·포용적 금융 확대를 핵심 과제로 내세운 은행들로서는 자본 여력 관리가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다.


다만 은행권은 고환율로 인한 자본 부담이 관리 가능한 범위 내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 환율 상승에 따른 분기 기준 자본비율 하락은 불가피하지만, 규제 기준과 내부 목표 대비 충분한 완충 여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재작년말 발생했던 계엄발 환율 급등이 은행권에는 더욱 촘촘한 리스크관리를 가동하는 사전예방 효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지난해 4분기부터 환율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외화 LCR(유동성커버리지비율)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환율 상승 흐름이 뚜렷해지자 자체 조기경보체계를 가동하고, 환차손익 및 변동성 확대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실행 중이다.


앞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0월부터 가파른 상승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4월 초 1500원선에 근접했다가 1300원대까지 하락했지만, 10월 이후 다시 상승세로 전환됐다. 특히 작년 11월 이후부터는 1400원 후반대에서 횡보하며 1500원선을 위협, 연말 기준 자본비율 산정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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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상승은 일반적으로 은행의 자본적정성 관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환율 상승으로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 달러화 부채의 원화 환산액이 늘어나고, 이는 RWA(위험가중자산) 증가로 이어진다. RWA 확대는 은행 자본적정성의 핵심인 보통주자본비율(CET1비율) 하락 압력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통상 원·달러 환율이 10원 상승할 경우 은행 CET1비율이 약 3bp 하락하는 것으로 추산한다. 금융지주 CET1비율 역시 10원당 약 1bp 수준의 하락 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를 감안하면 지난해 말 기준 CET1비율은 전 분기 대비 소록 하락했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5대 시중은행의 CET1비율은 ▲KB국민은행 15.49% ▲신한은행 15.47% ▲하나은행 16.54% ▲우리은행 14.50% ▲NH농협은행 15.69%였다.


다만 은행들은 이러한 하락이 경영 전략에 제약을 줄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외화 고유동성자산(HQLA) 보유 비중 확대, 자산·부채 평가 방식 일치를 통한 환노출 축소 등 선제적 관리로 자본비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환율 상승 국면에서는 외화 조달 비용과 만기 리스크가 동시에 확대되는 만큼 외화 LCR 관리가 핵심 지표로 부상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미국 국채 등 HQLA 보유비중을 확대하고 단기차입부채 상환을 추진해 외화 유동성 리스크를 대비하고 있다"며 "중장기 조달비중을 늘리고 전행 부채 만기분산으로 외화 LCR를 안정적으로 관리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비화폐성 자산의 환율 평가방식을 헤지회계를 통해 부채 평가방식과 일치시키고 있다"며 "불일치 발생시 FX스왑 등 방법으로 이를 제거해 환위험을 최소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은행권은 글로벌 금융기관과의 협력도 외화 유동성 방어 전략의 한 축으로 활용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의 경우 지난 5일 진옥동 회장이 중국공상은행(ICBC)과 면담을 통해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응한 협력 구조 고도화 및 중장기 금융 협력 방향을 논의했다. 이는 은행권 전반의 외화 유동성 관리 기조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평가된다.


신한금융은 이 자리에서 안정적인 외화 유동성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민간 통화스왑 확대를 포함한 자금조달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은 2008년부터 ICBC와 원화·위안화 간 통화스왑 계약을 체결해왔는데 이 규모를 확대해 자본건전성 및 유동성 조달 효율성을 제고하겠다는 방침이다.


은행권은 이러한 관리 기조를 바탕으로 생산적 금융 확대 역시 차질 없이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자본비율 하락 압력은 존재하지만, 내부 자본 목표 대비 여유와 정책금융·보증 연계 구조 등을 감안하면 실물경제 지원 여력에는 큰 영향이 없다는 판단이다. 


금융지주 관계자는 "환율 상승에도 현재 계획한 생산적금융 시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경제 방파제 역할을 본격적으로 해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난 5일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오른쪽)이 중국공상은행(ICBC)과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응한 협력 구조 고도화 및 중장기 금융 협력 방향을 논의 후 랴오 린 ICBC 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신한금융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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