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지난해 말 신한은행 임원 인사는 '세대교체'라는 방향성이 분명했다. 1960년대생 부행장들이 다수 물러나고 1970년대생 임원들이 전면에 배치되며 경영진 평균 연령도 크게 낮아졌다. 다만 소비자보호 조직만큼은 변화보다 안정을 택했다. 박현주 소비자보호그룹장의 유임은 감독당국 기조와 은행의 전략적 판단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박 부행장은 1965년생으로, 현재 신한은행 부행장 중 가장 나이가 많다. 정상혁 행장(1964년생)과는 한 살 차이에 불과하다. 다음으로 나이가 많은 부행장이 1968년생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유임은 연령이나 세대 기준을 넘어선 선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권에서는 금융당국의 소비자보호 강화 기조가 이번 인사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금융당국은 소비자보호와 금융사고 예방을 핵심 감독 방향으로 삼고 있다. 보이스피싱, 불완전판매, 비대면 거래 확산에 따른 정보보안 리스크가 겹치면서 은행권 내 소비자보호 조직의 위상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소비자보호 조직 수장을 교체하기보다는 연속성과 책임성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이 인사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소비자보호는 사고 발생 이후의 대응보다 사전 관리와 내부통제가 중요한 영역인 만큼, 조직 안정성이 다른 부문보다 우선 고려됐을 가능성이 크다.
박 부행장의 연임은 금융당국에서 강조하고 있는 소비자보호책임자(CCO)의 전문성 강화와도 방향성이 맞닿아 있다. 금융감독원은 2024년 9월 발표한 '금융소비자보호 거버넌스 모범관행'을 통해 소비자보호 업무 경험과 금융 관련 전문 학위 등 전문성을 갖춘 인사를 임원으로 선임하고 최소 2년 이상 임기를 보장할 것을 권고했다. 장기간 동일 인물이 소비자보호 조직을 이끄는 구조 자체가 감독 방향에 부합한다는 평가다.
박 부행장은 2019년 소비자보호본부장을 맡으며 관련 업무를 본격적으로 담당하기 시작했고, 2021년 말 소비자보호그룹 부행장으로 선임된 이후 4년 넘게 조직을 이끌고 있다. 부행장 부임 초기에는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의 현장 정착에 역량을 집중했으며, 최근에는 디지털 전환에 따른 비대면 고객 보호와 비대면 상품 판매 점검에 주력하고 있다.
박 부행장의 역할은 은행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신한금융지주는 2023년 7월 그룹소비자보호부문을 신설하고 초대 부문장(부사장)에 박 부행장을 선임했다. 이는 진옥동 회장이 취임할 때부터 강조해 온 고객 신뢰 회복과 내부통제 강화 등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여자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한 박 부행장은 여상 출신 공채 1기다. 1983년 신한은행 서소문지점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박 부행장은 영업부, 외환업무부 행원을 거쳐 마케팅부장, 외환업무지원부장, 소비자보호본부장, 서부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영업 현장과 관리, 소비자보호 업무를 두루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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