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주명호 기자] 올해 4대 시중은행의 글로벌사업 담당 임원이 모두 새 인물로 교체됐다. 비이자이익 중심으로 수익구조 전환에 나선 은행들이 글로벌사업에 한층 더 힘을 싣기 위한 인사 기조로 풀이된다.
신임 글로벌사업 담당 부행장들은 대부분 해외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들로 포진됐다. 글로벌 사업 수익성을 본격적으로 끌어올리는 게 이들의 공통 과제다. 다만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의 경우, 단기간 내 수익 확대보다는 부진한 주요 해외 법인의 정상화가 우선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은 지난해 말 임원 인사를 통해 글로벌사업 담당 부행장을 모두 새롭게 선임했다. 전반적으로 인사 폭이 축소된 가운데 글로벌사업 책임자만 전면 교체된 점이 눈에 띈다. 이자이익 의존도를 낮추고 비이자이익 비중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글로벌사업 역시 새로운 전략 전환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동일하게 작용한 것으로 읽힌다.
가장 먼저 인사를 실시한 우리은행은 전현기 지주 성장지원부문 부사장을 글로벌그룹장(부행장)에 선임했다. 이에 따라 전 부행장은 올해부터 은행 글로벌사업과 성장지원부문을 겸직하는 형태가 됐다. 다만 조만간 있을 지주 임원 인사를 통해 은행으로 업무를 집중시킬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 부행장은 경동고등학교와 성균관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 후 1994년 입행했다. 국제금융부, 트레이딩부, 전략기획부 등에서 근무 후 중국 상해, 소주, 북경지점을 두루 거치며 글로벌 경력을 쌓았다. 이후 글로벌투자지원센터 센터장, 프로젝트금융부 부장, 투자금융본부 본부장을 역임 후 지난해부터 지주 성장지원부문 부사장을 맡았다.
신한은행은 영업추진1그룹장을 맡았던 김재민 부행장을 글로벌그룹장으로 선임했다. 김 부행장은 경력 대부분을 해외에서 쌓아온 글로벌 전문가로 평가된다. 덕진고등학교, 홍익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한 김 부행장은 1994년 입행 후 기업금융 중심으로 업무를 수행해오다 2006년 SBJ은행 동경지점 부지점장으로 옮기면서 글로벌 경력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후 2012년 요코하마지점장, 2015년 동경지점영업부장을 거쳐 2021년부터 부사장(법인장)으로 SBJ은행 사업 전반을 진두지휘했다. 일본 근무 경험이 많은 진옥동 회장의 신임도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통령 중국 순방길에도 김 부행장은 진 회장을 보좌하는 역할을 맡아 동행했다.
하나은행은 김영준 부행장을 글로벌사업 수장으로 새롭게 선임했다. 은행 글로벌그룹장과 지주 글로벌본부장(부사장)을 겸직하는 구조다. 기존 상무급이 맡던 글로벌사업을 부행장급으로 격상시킨 것으로, 글로벌 부문에 대한 전략적 비중 확대가 반영된 인사로 풀이된다.
김영준 부행장은 세광고등학교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 후 1997년 보람은행으로 입행했다. 기업금융과 신용리스크관리, 경영지원 등 다방면에서 경력을 쌓은 후 2021년부터 글로벌그룹소속 팀장으로 글로벌사업 역량을 키우기 시작했다. 같은 해 5월 캐나다하나은행 은행장으로 전격 발탁돼 4년 넘게 현지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KB국민은행은 경영기획그룹을 맡던 이종민 부행장을 글로벌사업그룹 대표로 이동시켰다. 전략·재무에 정통한 인물로, 은행이 아닌 카드사 출신이라는 점이 차별화되는 독특한 이력으로 꼽힌다.
경북 영주고등학교와 중앙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이 부행장은 1994년 KB국민카드에 입사했다. 이후 2003년 KB국민은행으로 적을 옮겨 재무기획을 담당했다. 지주와 카드에서 장기간 전략기획 업무를 담당하며 전략통 입지를 굳혀오다 2022년 은행 투자금융본부 본부장을 거쳐 2024년부터 경영기획그룹 부행장을 맡았다.
올해 동시에 임기를 시작했지만 과제는 은행별로 다르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이미 글로벌사업이 비교적 안정 궤도에 오른 만큼, 추가적인 사업 확대와 수익성 제고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의 경우 부진한 글로벌사업을 정상으로 이끄는게 선결 목표가 될 가능성이 크다. KB국민은행은 특히 부실이 지속돼 온 KB뱅크의 정상화를 마무리짓는게 최우선 과제다. 우리은행 역시 베트남우리은행 등 부진한 법인들의 실적을 향상하는데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란 진단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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