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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 지킨 은행계 신탁사 대표들…리스크관리 책임진다
김정은 기자
2026.01.12 14:00:19
KB·신한·하나 등 3개 신탁사 대표 연임 확정…우리자산신탁, 이달 연임 여부 결정
이 기사는 2026년 01월 09일 15시 2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은행계열 부동산신탁사 대표 연임 현황. (그래픽=딜사이트 김정은기자)

[딜사이트 김정은 기자] 국내 은행계열 부동산신탁사 4곳의 대표들이 잇따라 연임에 성공하면서 조직 안정과 리스크 관리에 방점을 찍은 경영 기조가 뚜렷해지고 있다. 부동산 경기 둔화와 책임준공형 사업장 관련 소송 부담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금융지주들이 새로운 전략보다는 그룹 차원의 관리에 초점을 맞추면서 신탁사 대표들도 자리를 지키게 됐다.


9일 업계에 따르면 KB·신한·하나금융지주 계열 부동산신탁사 대표들은 최근 연임이 확정됐으며, 우리금융지주 역시 계열 신탁사 대표의 연임 여부를 이달 중 확정할 예정이다. 우리자산신탁 역시 내외부적으로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4대 금융지주 계열 부동산신탁사 대표 전원이 추가 임기를 부여받는 흐름이다.


이 같은 연임 행렬의 배경에는 은행계열 신탁사들이 과거 부동산 호황기에 공격적으로 확대했던 책임준공형 사업의 리스크 관리 단계가 자리하고 있다. 책임준공형 토지신탁은 시행사의 자금 조달 부담을 줄여주는 대신 공사가 일정 기간 내 완료되지 않을 경우 신탁사가 준공 책임을 부담하는 구조다. 차입형 토지신탁과 달리 초기 자기자본 투입 부담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은행계열 신탁사들은 해당 사업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인식해 왔다.


당시에는 분양시장 호조와 공사비 안정 국면이 이어지면서 책임준공 리스크가 본격적으로 표면화될 가능성이 크지 않았다. 그러나 금리 인상과 함께 건설·부동산 경기가 급격히 둔화되자 상황은 급변했다. 분양 지연과 미분양 누적, 공사비 상승이 맞물리면서 책임준공형 사업장은 우발 채무가 현실화되면서 손실 인식이 소송 부담이 신탁사 전반의 실적 및 재무 부담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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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신용평가사들도 은행계열 신탁사를 중심으로 책임준공형 사업 확대가 손실 변동성을 키웠다는 점을 지적해 왔다. 우발 채무 현실화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전개되면서 일부 신탁사들은 자체 대응 여력을 넘어서는 상황에 직면했고 그 결과 모기업으로부터의 자금 지원 사례도 늘어났다. 실제로 KB부동산신탁, 신한자산신탁, 우리자산신탁 등은 최소 1000억원 이상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했다.


이 같은 환경에서 금융지주들은 대표 교체를 통한 기조 전환보다는 그룹 차원에서 기존 경영진을 중심으로 리스크를 관리하고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를 정리하는 전략을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KB부동산신탁의 성재현 대표는 2024년 1월 선임돼 당초 2025년 12월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었으나 이번 인사를 통해 1년 연임이 확정됐다. 성 대표는 취임 이후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과 신탁계정대 관리 강화에 주력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한자산신탁의 이승수 대표 역시 연임 대열에 합류했다. 이 대표는 2023년 1월 취임해 올해 말 임기가 종료될 예정이었으나 1년 추가 연임이 결정되며 2026년 말까지 임기를 이어가게 됐다. 신한자산신탁은 책임준공형 사업에서 발생한 손실을 상당 부분 실적에 반영한 상태로, 향후 소송 리스크 관리와 자산 건전성 회복에 경영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하나자산신탁의 민관식 대표도 연임에 성공했다. 민 대표는 2022년 3월 선임돼 장기 재임 중이며 이번 연임으로 임기가 1년 더 연장돼 2026년 말까지 대표직을 수행하게 된다. 하나금융지주 역시 불확실한 업황 속에서도 지난해 순이익 1위를 기록하는 등 성과를 낸 만큼 경영 연속성을 택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우리자산신탁은 아직 최종 발표를 앞두고 있다. 김범석 대표는 2025년 1월 선임돼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으며, 이달 중 연임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당초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조기 발표가 예상됐으나, 지주 일정 변화로 발표가 내주 또는 그 다음 주로 연기된 상태다. 연임이 확정될 경우 1년 추가 임기가 유력하다.


한 신탁업계 한 관계자는 "은행계열 신탁사들은 책임준공형 사업과 관련한 우발 채무를 이미 상당 부분 털어냈고 이제는 잔여 리스크 마무리 및 소송 리스크 수습 단계"라며 "지금 시점에서 새 대표를 선임하는 것은 새로운 사업 기조를 의미할 수 있는 만큼 금융지주 입장에서는 연임을 통해 관리 중심 경영을 이어가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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