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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 빠진 독' 모회사 투입 자본 '증발'
김정은 기자
2026.01.19 12:00:16
완전자회사 편입 이후에도 실적 부진 지속…추가 지원 가능성 '솔솔'
이 기사는 2026년 01월 16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자산신탁이 위치한 서울 강남구의 삼정빌딩. (제공=우리자산신탁)

[딜사이트 김정은 기자] 우리자산신탁이 손실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모기업 지원이 무색하게 '곳간'이 동 나고 있다. 2024년 모기업인 우리금융지주로부터 2000억원을 수혈받았지만 자기자본은 다시 유상증자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 가고 있어서다.


우리금융지주에 완전 편입된 이후에도 책임준공확약형 관리형토지신탁을 중심으로 신탁계정대 투입이 급증하면서 영업손실이 신탁업계 최대 수준으로 확대됐고, 자산건전성 지표 역시 빠르게 악화되는 모습이다. 그룹 차원의 자본 지원에도 불구하고 구조적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으면서 모기업 지원 가능성도 다시 한 번 거론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2024년 우리자산신탁에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지만 이후 자기자본이 빠르게 감소하며 유상증자 이전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우리금융지주는 2024년 3월 유상증자를 통해 2023년 말 2582억원이던 자기자본을 2024년 말 4598억원까지 끌어올렸고 총자산도 같은 기간 3380억원에서 4993억원으로 확대했다. 그러나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자본 규모는 다시 축소돼 2025년 3분기 말 2787억원까지 줄었고 총자산도 3224억원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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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자산신탁은 지난해 3분기 영업손실 1846억원을 기록했다. 책임준공확약형 관리형토지신탁 사업장에서 분양 지연과 공사비 상승이 겹치며 신탁계정대를 대규모로 투입한 결과다. 이는 국내 신탁사 가운데 가장 큰 손실 규모로, 부동산 경기 침체 국면에서 책임준공형 상품이 가진 구조적 취약성이 그대로 드러났다는 평가다.


우리자산신탁 재무 현황. (그래픽=딜사이트 김민영기자)

우리자산신탁은 과거 부동산 호황기에 우리금융지주의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책임준공확약형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해 왔다. 책임준공형 토지신탁은 시행사의 자금 조달 부담을 낮춰주는 대신 시공사가 일정 기간 내 완료되지 않을 경우 신탁사가 준공 책임을 부담하는 구조다. 분양 부진과 공사비 상승이 동시에 발생면서 손실 부담이 신탁사로 집중되고 있다. 과거의 확장 전략이 현재의 리스크로 되돌아 오는 셈이다.


책임준공확약형 관리형토지신탁을 중심으로 신탁계정대 투입이 확대되면서 자기자본 대비 순고정이하자산비율은 2023년 말 6.7%에서 2024년 말 29.9%로 급등했고 2025년 말에는 32.5%까지 상승했다. 순고정이하자산은 사실상 회수가 어려운 자산으로, 불과 2년 만에 고정이하자산 비중이 급증한 셈이다. 이는 향후 추가 손실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대손충당금은 2023년 234억원에서 2024년 말 958억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 3분기에는 2117억원까지 증가했다. 책임준공형 관리형토지신탁 사업장의 부실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반영한 수치로 충당금 확대는 당분간 손익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재무 사정이 전반적으로 악화되면서 우리금융지주의 추가 지원 가능성도 다시 거론된다. 우리자산신탁은 외부 차입금이 없는 재무 구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그만큼 우리금융지주의 지원에 크게 의존하는 구조다. 최근 대규모 영업손실이 장기화되면서 그룹 차원의 지원이 이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8월 우리자산신탁의 잔여 지분 0.41%를 취득하고, 자사주 소각과 무상감자를 병행해 약 6년 만에 회사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그룹 차원의 리스크 관리 의지가 반영된 조치로, 우리자산신탁에 대한 책임 역시 모기업에 더욱 명확히 귀속됐다는 평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책임준공확약형 관리형토지신탁은 부동산 호황기에는 수익성을 키울 수 있지만 분양 시장이 꺾이고 공사비 부담이 커지면 손실이 신탁사로 직격탄이 됐다"며 "이미 대규모 충당금과 자본 감소가 현실화된 만큼 향후 추가 손실 여부와 모기업의 추가 자본 투입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우리자산신탁 관계자는 "모기업인 우리금융지주로부터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는 타 금융지주 수준의 자본 확충을 위한 것"이라며 "지난해 손실액은 모두 반영했기 때문에 올해 추가 손실액 반영은 없어 자금 유동성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자본 유동성과 자산 건전성을 업계 최상위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어, 모기업으로부터 추가 지원은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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