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김정은 기자] 우리자산신탁이 책임준공형으로 수탁한 '충남 아산 탕정 지식산업센터'의 부실을 떠안게 됐다. 기존 시공사가 경영난으로 책준기한을 지키지 못하자 신탁사로 책준 의무 넘어가면서다.
이에 따라 우리자산신탁은 사업 정상화를 위해 390억원 규모의 신탁계정대를 투입하게 됐다. 해당 자금은 회수 기간이 3개월 이상 연체되면서 우리자산신탁의 부실자산으로 분류됐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월 말부터 우리자산신탁은 책임준공을 약정했던 충남 아산 탕정 지식산업센터 사업장에 신탁계정대를 투입해 왔다.
해당 사업은 2022년 3월부터 충남 아산 탕정면 용두리 696번지에 지식산업센터를 짓는 프로젝트다. 당시 계약에 따라 시공은 더블유건설이, 신탁은 우리자산신탁이 맡았다. 더블유건설은 2024년 3월29일까지 책임준공을 약정했다. 우리자산신탁의 책임준공기한은 그로부터 6개월이 경과된 2024년 9월29일까지였다.
문제는 책준을 약정했던 더블유건설이 경영난으로 공사를 정상적으로 진행하기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더블유건설은 책준을 지키지 못하게 됐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7월부터 법정관리 절차를 밟게 되면서 준공 책임이 신탁사인 우리자산신탁으로 넘어갔다.
이에 우리자산신탁은 사업 정상화를 위한 자금(신탁계정대) 투입 의무가 생겨 390억원 상당의 신탁계정대를 투입하게 됐다. 책준형 사업장의 경우 신탁사가 투입한 자금 변제 순위가 후순위인 만큼 회수가 어려워 부실채권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 우리자산신탁은 탕정 지식산업센터 등 책준형 사업장의 여파로 지난해 3분기 부실 대출채권이 1040억원으로 늘었다. 전년 동기에는 56억원 정도였다. 부실 대출채권은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이 된 고정 이하 대출채권으로, 회수가 어렵다고 분류한다.
현재 해당 사업장은 우리자산신탁의 투입 자금을 기반으로 정상화에 나선 상태다. 기존 시공사였던 더블유건설은 시행사와의 합의를 거쳐 지난해 4월부터 탕정 지식산업센터 사업에 손을 뗐으며, 시공사는 태조건설로 대체됐다. 태조건설은 단순 도급 방식으로 시공권을 넘겨받았으며, 지난해 7월부터 나머지 공사를 진행 중이다.
우리자산신탁이 기투입한 자금을 회수하기 위해서는 탕정 지식산업센터 분양 흥행이 관건이다. 탕정 지식산업센터의 분양 대금은 선순위 대주단의 자금을 변제한 뒤에 우리자산신탁에 배분될 예정이다.
우리자산신탁 관계자는 "시공사가 경영난을 겪게 되면서 사업 중간에 3~4개월 정도 사업이 중단되기는 했지만 대체 시공사를 통해 사업은 정상 진행 중"이라며 "올해 3~4월까지 준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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