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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실 수습 진행형…김범석 대표, '체질 개선' 숙제
김정은 기자
2026.01.28 07:00:16
김범석 대표 1년 중임, 기존 리스크 정리 속 신사업 모색 박차
이 기사는 2026년 01월 27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범석 우리자산신탁 대표. (그래픽=딜사이트 오현영기자)

[딜사이트 김정은 기자] 우리자산신탁이 책임준공확약형 사업장에서 누적된 손실이 이어지고 있는 국면에서 김범석 대표이사 체제를 1년 더 이어가기로 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개별 사업 리스크를 넘어 재무 부담으로 고착화된 상황에서 지난해 선임된 기존 수장을 통해 재무 건전성 관리에 방점을 두겠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에게는 책임준공형 사업장 관련 손실 정리를 마무리하는 동시에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해 체질 개선 성과를 입증해야 하는 과제도 남아 있다. 우리자산신탁이 지난해 처음으로 차입형 토지신탁 사업장을 수주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선 만큼 신사업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 대표는 충남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우리은행에 입행해 대기업심사부 본부장, 영업총괄그룹 본부장, 국내영업부문 및 개인그룹 부문장, 부동산금융그룹 집행부행장보 등을 역임했다. 영업과 심사, 부동산금융을 두루 거친 전형적인 '은행·심사형' 인사로 평가된다.


우리자산신탁 대표로 선임된 시점은 은행계열 신탁사들의 외형 성장 국면이 막을 내리고 본격적인 수습 국면으로 전환하던 때였다. 업계 전반에서 책임준공확약형 관리형토지신탁 확대 전략이 한계에 봉착하면서 PF 부실이 손익과 자본에 직접적인 압박으로 작용하기 시작했다. 우리자산신탁 역시 책임준공형 사업 확대 과정에서 신탁계정대 투입이 급증하며 실적과 자산건전성 부담이 빠르게 커진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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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환경 속에서 우리자산신탁은 수주 확대보다는 추가 손실 차단과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을 택했다. 김 대표 취임 이후 경영 과제 역시 사업 확장보다는 책임준공형 사업장을 중심으로 한 리스크 관리, 손실의 선제적 반영, 자본 안정성 확보에 맞춰졌다.


다만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재무 부담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우리자산신탁은 국내 신탁사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손실을 기록했다. 책임준공형 상품이 지닌 구조적 취약성이 여전히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실제로 우리자산신탁은 지난해 3분기 영업손실 1846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책임준공형 사업장에서 분양 지연과 공사비 상승이 겹치며 신탁계정대를 대규모로 투입한 결과다.


자산건전성 지표도 빠르게 악화됐다. 책임준공형 사업 확대에 따라 신탁계정대가 늘어나면서 자기자본 대비 순고정이하자산비율은 2023년 말 6.7%에서 2024년 말 29.9%로 급등했고, 2025년 말에는 32.5%까지 상승했다. 대손충당금 역시 2023년 234억원에서 2024년 말 958억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 3분기에는 2117억원까지 증가했다.


이에 따라 김 대표는 향후 1년간 책임준공형 사업장 수습에 집중하는 시간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책임준공형 사업장 관련 리스크가 상당 부분 손실로 반영되긴 했지만 아직 완전히 정리된 단계는 아니다. 이미 인식된 대손 비용 외에도 추가 손실 가능성이 남아 있는 만큼 보수적인 관리 기조가 불가피하다.


이와 함께 김 대표는 책임준공형 사업에서 발생한 손실을 보완할 새로운 수익원 발굴이라는 과제도 안게 됐다. 우리자산신탁은 지난해 12월 회사 출범 이후 처음으로 차입형 토지신탁 사업을 수주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매입확약과 연계한 서울 금천구 독산동 오피스텔 개발사업으로, 신탁업계 최초의 'LH 매입확약 기반 차입형 토지신탁' 구조다. 준공 후 LH가 오피스텔 전량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리스크가 현저히 낮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김 대표는 저위험 사업을 통해 수익 구조를 점진적으로 다변화할 수 있을지가 향후 경영 성과의 관건으로 꼽힌다"며 "손실 수습 국면을 넘어 안정적인 이익 창출 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지가 연임 성과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가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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