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김정은 기자] '세종시 아반아트리움 P5 복합상업시설' 사업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지분 투자를 하고 있었던 우리자산신탁이 결국 손실을 보게 됐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자산신탁은 지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약 4년 동안 특수목적기업(SPC)인 유에이오 지분 23.60%을 보유했다.
유에이오는 '세종시 나성동 일원에 어반아트리움 P5블럭 복합시설'을 분양 및 임대를 맡는 시행사다. 어반아트리움 P5블럭 복합시설 사업은 지하2층 ~ 지상12층 규모에 판매 및 문화공간, 업무시설, 주거시설 등을 짓는 프로젝트다.
유에이오의 2021년 말 기준 주요 주주는 ▲신우디엔씨 47.44% ▲서일 26.21% ▲우리자산신탁 23.60% 등이다. 우리자산신탁은 지난 2019년 유에이오 지분을 18.90% 취득했으며, 그 다음 해 무상감자를 거쳐 지분율이 23.60%까지 뛰었다.
P5블럭 복합시설의 분양 및 임대 수익은 우선 청주농협 등 사업비를 차입해 준 6곳의 금융기관에 배분된 뒤 주주들에게 돌아간다. 주주들은 보유한 주식 종류 및 지분율에 따라 배당수익을 기대할 수 있었다.
시공사인 대양종합건설은 2019년 9월 무사히 준공을 마쳤다. 이후 시행사는 P5블럭 복합시설의 245호실을 각 용도에 맞춰 분양 및 임대했다. 오피스텔 및 상가를 분양하는 한편 영화관 등 문화시설은 임대 방식으로 운영하려는 계획이었다.
문제는 해당 시설이 준공 후에도 분양률 및 임대율이 저조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수익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점이다. P5복합시설이 P1~P5 중 가장 외곽에 위치한 데다 인근에 아파트 및 회사가 없다는 지리적 약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유동인구가 적어 기대만큼 수요가 발생하지 않았단 설명이다.
실제 준공 후 4년이 지난 2023년까지도 공실률이 70%로 알려졌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P5시설은 준공한 뒤 지금까지 내내 P1~5 중에서 가장 공실률이 높은 곳"이라며 "입지가 좋지 못해 임대료가 가장 저렴한 데도 현재도 공실률이 50%를 웃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 유에이오는 지난 4년이 넘는 기간 동안 배당수익을 받지 못했을 뿐더러 사업비 대출금 이자비용만 감당해 왔다. 사업기간인 약 6년 간 대출금 이자비용으로 68억원 가량을 썼다.
결국 유에이오는 지난 2023년 11월 폐업신고를 한 뒤 지난해 1월9일 파산했다. 이로써 우리자산신탁의 지분도 처분됐다. 우리자산신탁은 4년간 배당수익을 거둬 들이지 못한 채 이자비용만 내오다가 1억원 상당의 투자 자본금도 잃게 됐다.
우리자산신탁 관계자는 "P5복합시설은 준공까지 무사히 마쳤지만 분양률이 저조해 수익이 나지 못했던 사례"라며 "해당 사업과 관련한 손실액은 지난 2023년 4분기에 적용됐으며 대출 이자비용에 대해서는 회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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