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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채현 대표, PF 수습 뒤 '소송의 시간'
김정은 기자
2026.01.22 08:00:16
책임준공형 소송 본격화 속 연임…리스크 관리형 CEO 역할 재부여
이 기사는 2026년 01월 21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성채현 KB부동산신탁 대표 프로필. (그래픽=딜사이트 신규섭기자)

[딜사이트 김정은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의 한복판에서 KB부동산신탁의 키를 잡았던 성채현 대표이사가 연임하게 된 데는 사실상 위기 수습을 마무리 하라는 의미로 읽힌다. PF 부실 정리가 완전히 마무리 되지 않은 데다 책임준공형 소송 리스크가 본격화된 상황이라 수장 교체로 인한 혼란을 최소화 하려는 의도도 있었다는 분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KB부동산신탁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성 대표의 연임을 결정했다. 임기는 2026년 12월 말까지로, 이번 연임으로 3년 째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외형 성장보다는 리스크 관리와 손실 통제를 중시해온 기존 경영 기조가 당분간 유지될 예정이다.


성 대표는 1965년생으로 전북대학교 회계학과를 졸업한 뒤 KB국민은행에 입사해 금융권 경력을 쌓았다. 코엑스지점장, 동아미디어지점장 등 기업금융 현장을 거쳤으며, 이후 KB국민은행 소비자브랜드전략그룹 대표, 개인고객그룹 대표, 영업그룹 대표 등을 역임했다. KB금융지주에서는 HR총괄(CHRO)을 맡아 조직 관리 경험도 축적했다.


성 대표가 KB부동산신탁 수장을 맡은 시점은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와 PF 부실이 빠르게 확산되던 때였다. 은행 영업과 리스크 판단, 인사·조직 운영을 두루 경험한 인물이라는 점이 위기 국면에서 신임을 받았던 배경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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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년간 성 대표의 경영 과제는 명확했다. 신규 사업 확대를 통한 외형 성장보다는 책임준공형 관리형 토지신탁 등 고위험 사업에 대한 선별적 접근과 기존 사업장의 리스크 수습, 자본 적정성 관리가 우선순위였다.


실제 취임 이후 KB부동산신탁은 공격적인 사업 확장 대신 손실 차단과 체질 개선에 무게를 둔 경영 기조를 이어왔다. 고위험 책임준공형 사업의 신규 확대를 자제하는 한편 문제가 불거진 사업장에 대해서는 손실을 선제적으로 인식하며 재무 부담을 관리하는 전략을 택했다.


성 대표는 취임 직후 신규 수주를 줄이고 기존 책임준공형 사업장을 중심으로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 이에 따라 기수주 사업장이 순차적으로 준공·정리하면서 책임준공형 사업장 수는 해마다 감소하는 흐름을 보였다.


실제로 2022년 말 KB부동산신탁은 시공사가 책임준공 의무를 이행하지 못할 경우 이를 대신 이행하고, 이마저도 불가능할 경우 금융기관 손해를 배상해야 하는 책임준공관리형 토지신탁사업 105건을 진행 중이었다. 해당 사업과 관련한 금융기관의 총 PF 대출 약정한도는 7조9728억원에 달했다.


이후 2023년 말에는 책임준공관리형 토지신탁사업이 72건으로 줄었다. 신규 수주를 제한한 가운데 일부 사업장이 준공되거나 정리되면서 전체 규모가 축소된 결과다. 2024년 말 기준으로는 책임준공형 토지신탁사업이 31건까지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총 PF 대출 약정한도는 2조6965억원, 실행 잔액은 2조492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성 대표 앞에 놓인 과제는 여전히 녹록지 않다. 책임준공형 사업장 관련 리스크가 상당 부분 손실로 반영되긴 했지만, 아직 완전히 정리된 단계는 아니기 때문이다. 이미 인식된 대손 비용에도 불구하고 추가 손실 가능성이 남아 있는데, 책임준공 손해배상 소송 등 불확실성도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다. 손실이 모두 마무리됐다고 보기 어려운 만큼 자산 건전성 관리와 잠재 리스크 통제는 여전히 성 대표 체제의 핵심 과제로 남아 있다.


KB부동산신탁의 대손상각비용은 지난 2024년 978억원에 달했으며 지난해 3분기까지도 367억원이 추가로 인식됐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63%로 금융권 내에서도 매우 높은 수준이다. KB금융 계열사 가운데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두 번째로 높은 KB저축은행(9%)과 비교해도 격차가 크다.


실적 역시 개선 조짐은 보이지만 적자 기조는 이어지고 있다. KB부동산신탁은 2024년 3분기 영업손실 813억원, 당기순손실 861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2025년 3분기에도 영업손실 292억원, 당기순손실 179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손실 폭은 줄었지만, 침체된 부동산 경기 속에서 영업활동만으로 누적 손실을 빠르게 만회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부동산 PF 부실이 책임준공 손해배상 소송으로 이어지면서 재무 불확실성이 장기화되고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현재 진행 중인 소송에서 모두 패소할 경우 KB부동산신탁이 부담해야 할 금액이 최대 1500억원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소송 결과에 따라 대규모 손실이 한꺼번에 현실화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 


신탑업계 관계자는 "KB부동산신탁은 이미 손실을 상당 부분 선반영했지만 책임준공 관련 소송 결과에 따라 추가 부담이 발생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며 "이번 연임은 단기 성과보다는 리스크 관리와 소송 대응을 포함한 중장기 수습에 방점을 찍은 결정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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