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임초롱 기자] 신용보증기금 차기 이사장 선임 절차가 조용히 진행되고 있다. 통상 공모 절차가 개시 후 인사 검증 차원에서 하마평이 돌던 이전과 달리 후보군에 대한 소문조차 없는 상태다. 업계에서는 심사 및 면접 등 절차상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다음 달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보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전날 18시까지 접수받은 이사장 지원 서류를 바탕으로 서류 심사와 면접 심사를 진행한다. 이후 복수의 후보들을 금융위원회에 추천하면 금융위원장이 단독 후보를 제청해 대통령이 임명하는 절차를 밟는다.
신보 임추위 사무국 관계자는 "서류 심사 및 면접을 거친 뒤 공운법에 따라 3배수 내지 5배수의 이사장 후보들을 금융위에 추천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일정과 몇배수를 추천할 계획인지 등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현 최원목 이사장의 임기는 지난해 8월 이미 만료됐지만 후임자가 없어 업무를 지속 수행 중이다. 신보 임추위는 최 이사장의 임기 만료일에 맞춰 지난해 6월부터 구성됐지만 새정부 출범 및 개각과 정부 조직 통폐합 논의 때문에 공모 개시는 새해 들어서야 진행됐다.
이번 신보 이사장 선임 과정에서는 아직도 이렇다 할만한 하마평조차 흘러나오지 않고 있다. 서류 접수는 등기 우편이나 인편 제출로 제한되기 때문에 통상 서류 접수 단계부터 지원자 면면이 드러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의 경우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거론되는 명단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이번 정부 들어 금융공기관 인사가 전반적으로 지연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공공기관 통폐합설이 일단락된 이후 신보 차기 이사장은 당초 내부 출신이 선임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컸었다. 이번 정부의 주요 기관장들이 대부분 내부 출신으로 선임되면서다. 실제로 한국산업은행 회장과 수출입은행장을 비롯해 국무조정실장·관세청장·통계청장 등도 내부 출신 인사가 기용됐다.
이같은 분위기가 꺾인 것은 올해 들어 예금보험공사가 외부 출신 김성식 사장을 선임하면서다. 현 정부가 보은 인사를 100% 외면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커지면서 이전보다 내부 출신 가능성은 줄어들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정치권에서는 관행적으로 경제·금융쪽 고위 관료 출신들이 꿰찼던 공공기관장 자리들만 내부 승진 등의 가능성을 보고 있다"며 "12·3 계엄사태 이후 민주당에서 추경을 확대하자는 취지로 당론을 밀어부쳤는데 기재부에서 거의 퇴짜를 놓았던 일이 일부 작용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보 이사장은 그동안 최 이사장까지 외부 출신으로만 채워졌다. 주로 기획재정부(현 재정경제부)·금융위 고위 관료 출신들이나 정치권에서 온 인사들이 주를 이뤘다. 최 이사장의 경우 행정고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해 기획재정부에 적을 뒀으며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을 지낸 바 있다.
앞서 산은과 예보의 선례가 반복될지도 관심사다. 박상진 산은 회장은 준법감시인을 지낸 내부 출신이지만 이 대통령의 중앙대 동문이라는 점이 더 부각됐다. 박 회장은 이 대통령 당선 전 대외정책 구상을 위해 만든 동북아평화협력특별위원회 자문위원단에 몸을 담는 등 밀접한 관계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예보 수장으로 취임한 김 사장은 이 대통령과 사시 동기로,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 재임 시절 직권남용 혐의 관련 재판에서 변호인단으로 활동한 인연이 있다.
일각에서는 서류 마감 이후 본격적인 세평 검증이 시작되면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신보 본사가 대구에 위치해 있어 지역 안배 인사 고려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신보 관계자는 "신보 조직 내부에서도 하마평이나 소문조차 돌고 있지 않은 데다가 누가 공모 접수했는지조차 임추위에서 공유해주지 않는다"며 "누가 차기 이사장으로 지원했는지, 내·외부 출신 여부, 향후 구체적인 일정조차 내부에서는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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