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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적으로 투자한 키움증권, 조 단위 대어는 처음
노우진 기자
2026.01.22 07:45:12
프리IPO에 출자하며 공동 주관사 자리 확보, 주관 역량 입증할 기회
이 기사는 2026년 01월 21일 09시 1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래픽=김민영 기자)

[딜사이트 노우진 기자] 키움증권이 HD현대로보틱스 주관사단에 합류했다.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에 주요 출자자(LP)로 참여한 전략이 주효했다. 조 단위 대어급 딜에 이름을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딜을 통해 정통 투자은행(IB) 영역으로의 확장을 꾀할 전망이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HD현대로보틱스 공동 주관사로 선정됐다. 주관사단 가운데 HD현대 계열사 딜 수임 이력이 없는 하우스는 키움증권이 유일하다. HD현대는 기존 거래 관계와 증권사별 기여도를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증권은 HD현대에너지솔루션과 HD현대중공업의 대표 주관사였고, KB증권과 UBS는 HD현대마린솔루션의 대표 주관을 수행했다. 공동 주관사인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역시 합을 맞춘 경험이 있다.


트랙레코드의 열세를 투자가 메운 형국이다. 키움증권은 프리IPO 단계에서 과감한 베팅에 나섰다. KY프라이빗에쿼티와 산업은행이 주도한 라운드에 일부 출자했다. 당시 KY PE와 산업은행은 18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하면서 투자금 가운데 상당 부분을 공동운용 프로젝트펀드를 통해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IB 업계 관계자는 "키움증권이 공동 주관사에 선정된 건 프리IPO에 투자자로 참여한 덕분"이라며 "보통 증권사가 직접 투자하는 이유는 주관사 자리를 따내기 위해서고 이번에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빅딜' 갈증을 해소할 기회다. 키움증권은 그동안 소형 딜을 주로 담당했다. 대기업 계열사 주관 경력도 적다. 2023년 LS 계열사인 LS머트리얼즈의 대표 주관사를 맡기는 했지만 발행액 878억원 수준의 소규모 코스닥 딜이었다. IB 업계 관계자는 "키움증권이 대기업 계열사, 특히 조 단위로 거론되는 대어급 딜에 참여하는 건 처음"이라며 "리테일 강자로 불리지만 전통적인 IB 영역에서는 약했는데 이번 기회를 잘 활용하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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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로보틱스 기업공개(IPO)는 시장 관심도가 높은 딜이다. 최근 투자심리가 쏠리고 있는 로봇 사업을 영위한다. 공모자금을 바탕으로 피지컬 AI 분야로도 영역을 넓히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거론되는 기업가치도 6조원에서 7조원으로 규모가 크다. 게다가 HD현대와의 접점을 넓힌다는 점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HD현대 그룹은 적극적으로 계열사 상장을 추진하는 성향이고 향후 상장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회사들을 거느리고 있다. 키움증권은 한 번의 상장 주관으로 일거양득을 노릴 수 있다.


다만 주관 난도는 높다. 중복상장 논란 돌파가 관건이다. HD현대로보틱스는 물적분할로 설립된 기업이고 HD현대의 지분율도 80% 이상이다. 핵심 알짜 사업을 분리해 상장한다는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 여론이 부정적으로 형성되면 한국거래소도 승인을 내주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LS그룹 계열사인 에식스솔루션즈도 동일한 문제에 부딪혀 난항을 겪고 있다. 키움증권의 주주 소통 및 거래소 대응 역량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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