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세계 최대 사모펀드그룹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전사적인 역량을 투입해 SK그룹이 진행하는 SK멀티유틸리티(SK엠유)와 울산GPS 투자 유치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 KKR 글로벌 최고경영자(CEO)인 조셉 배 대표가 지난달 조용히 방한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접견하고 적극적인 요청을 내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최근 SK엠유·울산GPS 소수지분 매각 거래의 본입찰을 마감했는데 이 딜의 숏리스트(적격예비후보)에 ▲KKR과 ▲스틱얼터너티브자산운용·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 ▲IMM인베스트먼트·IMM크레딧앤솔루션(ICS) 컨소시엄 등 3곳을 선정했다. KKR은 이 거래에 유일하게 컨소시엄 없이 단독으로 등판했다.
이번 거래는 SK엠유와 울산GPS가 각각 보유한 소수지분 최대 49%를 매각하는 구조다. SK엠유는 SK케미칼이, 울산GPS는 SK가스가 최대주주다. 본입찰 참여자들은 모두 SK그룹이 희망한 1조원 이상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은 올해 1분기 거래 종결을 목표로 조만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본입찰 참여자 가운데 특히 주목받는 곳은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KKR이다. 이번 거래는 소수지분 매각임에도 SK그룹 측에서 별도의 하방 안정장치를 제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예비입찰 단계까지만 해도 KKR은 비교적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지난달 조셉 배 KKR 글로벌 CEO가 한국을 방문하면서 기류가 달라졌다. 조셉 배는 방한 과정에서 KKR 한국 인프라 투자팀에 이번 거래 참여를 적극 검토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더해 SK그룹과 접촉해 투자 조건과 자금 조달 전략 등을 논의하는 등 세일즈 역할도 직접 수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KKR의 태도 변화 배경으로 SK그룹과의 장기적 파트너십 확보 전략을 꼽고 있다. SK그룹은 울산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특히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력해 구축하고 있는 울산 AI 데이터센터는 수만 개의 GPU를 수용하는 초대형 시설로 인프라 자산 특유의 안정성과 함께 향후 자산 규모 확대 가능성이 큰 투자처로 평가된다.
SK엠유와 울산GPS는 향후 울산 AI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는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KKR 입장에서는 전력·가스·열공급 등 기초 에너지 인프라 자산을 선제적으로 확보함으로써 데이터센터 등 후속 대형 프로젝트까지 연계할 수 있는 '앵커 투자자' 지위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라는 평가다. KKR은 이번 거래에서 울산 AI 데이터센터 지분 매각을 포함한 패키지 딜 구조도 제안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SK엠유와 울산GPS는 모두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 내에 위치한 사업자다. 에너지 인프라 자산을 기반으로 전력과 각종 유틸리티를 공급하고 있다. 울산GPS는 세계 최초로 액화천연가스(LNG)와 액화석유가스(LPG)를 병용할 수 있는 1.2기가와트(GW)급 가스복합발전소로, 2024년 말 상업 운전을 개시했다. SK엠유는 지역 내 전력·열·스팀 유틸리티 공급자로서 발전·에너지 부문의 핵심 실물 인프라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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