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SK에코플랜트의 환경 자회사 3곳(리뉴어스·리뉴원·리뉴에너지충북)을 1조7800억원에 마무리하는데 성공했다. 최근 수차례 실패를 겪던 김양한 대표를 필두로 한 KKR 인프라 부문은 약 5년 만에 한국에서 조 단위 대규모의 인수합병(M&A) 거래에 성공하면서 주춤했던 국내 인프라 투자 시장에서의 자존심을 지켰다는 평을 얻는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KR은 지난달 14일과 18일 두 차례에 걸쳐 SK에코플랜트 자회사인 리뉴어스·리뉴원·리뉴에너지충북 인수 대금 납입을 완료했다. 총 거래금액은 1조7800억원, 이 가운데 인수금융은 절반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는 KKR이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그린에코매니지먼트홀딩스가 각 기업의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KKR은 에쿼티(자기자본)와 인수금융을 각각 절반씩 활용해 인수대금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진다. 인수금융 주선사는 산업은행과 하나은행, 우리은행, 키움증권 등 네 곳이 맡았다.
인수금융은 홀드컴퍼니와 오퍼레이션컴퍼니로 나눠 대출이 이뤄졌다. 대부분은 오퍼레이션컴퍼니인 리뉴어스·리뉴원·리뉴에너지충북 등의 차입금을 상환하는 데 활용됐다. 일반적인 바이아웃(경영권 이전) 거래의 경우 홀드컴퍼니인 SPC가 차입의 주체가 된다. 다만 거래 기업의 차입 규모가 클 경우 경영권 변경에 따른 상환 조건이 있을 수 있으며 기존 대출의 금리 인하를 위해 차환을 동시에 진행한다. 거래 대상인 리뉴어스·리뉴원·리뉴에너지충북 역시 인프라성 자산으로 시설 투자 명목의 대출이 상당했던 만큼 인수금융 대부분을 해당 대출의 리파이낸싱에 활용한 셈이다. 실제 작년 말 기준 리뉴어스·리뉴원·리뉴에너지충북의 유동성장기부채를 포함한 장·단기 차입금은 7200억원에 육박한다.
이번 거래는 KKR 한국 사무소 파트너이자 동북아시아 인프라 부문 대표를 맡고 있는 김양한 대표가 총괄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대표는 지난 2019년 KKR에 합류하자마자 2조4000억원 규모의 SK E&S 상환전환우선주(RCPS) 투자를 성사시키며 국내 인프라 시장에서 KKR의 존재감을 알린 인물이다. 여기에 태영그룹과 함께 국내 최대 폐기물업체인 에코비트를 공동 출범한 뒤 이를 IMM 컨소시엄에 약 2조원에 매각하는 잭팟을 거두기도 했다. 바이아웃 부문에서는 지난 2019년 맥쿼리로부터 ADT캡스 지분 100%를 인수할 당시 SK텔레콤과 협력해 약 1조2700억 원 규모의 거래를 성사시켰다. 이번 SK에코플랜트와의 거래는 그 이후로 처음 이루어진 조 단위 규모의 한국 내 대형 투자다.
다만 최근 KKR은 국내 인프라성 투자에서는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대어로 평가 받던 DIG에어가스 인수전은 프랑스의 산업용 가스 분야 대기업인 에어리퀴드에 밀렸으며 SK이노베이션 LNG 자산 유동화 거래는 메리츠증권에 내줬다. 그러다 이번 거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권토중래하며 고심했던 한국 인프라 투자 시장에서의 자존심을 지키게 됐다는 평가다.
현재 KKR은 SK그룹이 추진하는 SK멀티유틸리티(엠유)·울산GPS 소수지분 매각 거래에도 참전한 상황이다. 지난달 SK그룹은 적격예비후보(숏리스트)로 ▲스틱얼터너티브자산운용-한국투자PE 컨소시엄 ▲IMM인베-IMM크레딧솔루션(ICS) ▲KKR 등 3곳을 선정했다. 숏리스트 후보들을 대상으로 실사가 진행 중이며 본 입찰 일정은 내달 7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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