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강울 기자] KDB생명이 차기 대표이사로 '영업통' 김병철 수석부사장을 내정하며 영업 전략 재정비에 나섰다. 매각 재도전을 앞두고 체질 개선이 시급한 상황에서 관료 출신 대신 현장 경험이 풍부한 김 내정자를 전면에 내세워 실적 반등의 돌파구를 찾겠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미 김 내정자가 주도했던 '제3보험 강화 전략'이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한 점은 향후 경영 능력 입증의 과제로 지목된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DB생명은 김 부사장을 차기 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1969년생인 김 내정자는 보험업계에서 20년 이상 경력을 쌓아왔으며, 메트라이프생명, ING생명, AIA생명, 푸본현대생명 등에서 근무하며 생명보험 영업 전반을 두루 경험했다. 지난해 2월 KDB생명에 합류해 수석부사장을 맡았다.
그동안 KDB생명 대표직은 관료 출신 인사들이 맡아왔다. 현 대표인 임승태 대표는 재정경제부와 금융위원회를 거친 정책금융 전문가로, 이전 대표였던 최철웅 전 대표 역시 금융 관료 출신이다.
업계에서는 산업은행이 KDB생명의 재무 부담을 대부분 떠안은 상황에서 단기간에 실적 개선 성과를 보여줄 인사가 필요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매각을 염두에 둔 국면에서 외형 확대와 재무 지표 개선이 가시화되지 않으면 매각 일정이 다시 지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배경에서 보험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현장 경험이 풍부한 인물을 선택했다는 평가다.
다만 김 부사장의 영업 성과에 대해서는 의문도 제기된다. 그는 지난해 2월 부임 이후 저축성보험 중심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기 위해 제3보험 판매를 강조하며 제3보험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관련 상품과 영업을 전면에 내세웠다.
하지만 제3보험 부문의 성과는 기대만큼 가시화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KDB생명의 CSM(보험계약마진)은 지난해 3분기 기준 7896억원으로 전년동기(8134억원) 대비 감소했다. 신계약 확대와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정체되면서 김 부사장이 주도해 온 제3보험 중심 전략의 효과를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김 부사장이 보험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로 평가받는 것은 사실이지만, 제3보험은 상품 방향성만으로 성과를 내기 어려운 영역"이라며 "결국 현장에서 설명하고 설득할 수 있는 영업 실행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전략이 성과로 이어지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KDB생명은 영업 전략 측면에서 전속 설계사 조직 확대에 방점을 두고 있다. 제3보험은 상품 구조가 복잡해 대면 채널을 통한 설명과 설득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전속 설계사 수를 늘려 영업력을 보강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제 KDB생명의 전속설계사 수는 지난해 3분기 기준 842명으로, 2024년 1분기 1000명을 웃돌았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상태다. 전속 채널을 통한 영업 기반이 약화된 만큼, 조직 확대 여부가 향후 영업 전략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다만 최근 푸본현대생명 전속 영업조직을 대상으로 한 무리한 설계사 스카우트 시도 의혹이 제기된 만큼 전속설계사 확대 과정에서 영업 질서 훼손 논란을 어떻게 정리할지도 과제로 남아 있다.
KDB생명 관계자는 "제3보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속 영업 조직을 포함한 채널 전반을 재정비하고 있다"며 "영업 기반을 단계적으로 보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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