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윤종학 기자] 신한투자증권 헤지펀드운용부가 연말 채권 시장에서 3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자금을 끌어모았다. 금리인하 시점을 낙관한 방향성 베팅 전략으로 다수의 증권사는 고전하고 있지만 리스크 관리와 구조적 마진에 집중한 신한투자증권의 운용 전략이 기관투자가들의 신뢰를 얻었다는 평가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 헤지펀드운용부의 대표 브랜드인 '하이파이(HI-FI)' 채권 투자 펀드는 지난 12월 한 달 간 총 3478억원 규모의 신규 설정을 마쳤다. 자금 유입의 일등 공신은 지난 12월9일 설정된 '신한투자증권하이파이(HI-FI)채권투자1Y일반사모투자신탁16호'다. 이 펀드는 단일 설정액만 3045억 원을 기록하며 연말 채권 시장의 뭉칫돈을 흡수했다.
이 밖에도 신한투자증권은 3개월, 6개월, 1년 만기별로 ▲신한투자증권하이파이(HI-FI)채권투자3M일반사모투자신탁54호(290억원) ▲신한투자증권하이파이(HI-FI)채권투자6M일반사모투자신탁28호(78억원) ▲신한투자증권하이파이(HI-FI)채권투자1Y일반사모투자신탁17호(61억원) 등을 잇달아 선보이며 투자자들의 다양한 유동성 확보 요구에 부응했다는 평가다.
이번 흥행은 최근 업계 전반에 퍼진 채권 운용의 어려움 속에서 거둔 성과라 더욱 의미가 깊다. 2025년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선반영되자 상당수 운용사는 듀레이션(만기)을 늘리는 방향성 베팅에 나섰다가 변동성 장세에 직면하며 수익률 방어에 실패했다.
반면 신한투자증권은 금리 방향에 기대기보다 '스프레드 레버리지'라는 정공법을 택했다. 이는 조달 금리(Repo 금리)와 매입 채권 간의 금리 차(스프레드)를 레버리지를 통해 안정적으로 누적하는 방식이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채권으로 초과 수익을 내는 방법에는 신용도·듀레이션·레버리지 확대가 있지만 세 가지를 모두 늘리는 것은 과도한 리스크를 지는 것"이라며 "신용도와 듀레이션을 보수적으로 통제하면서 스프레드가 확실히 확보되는 구간에서만 선별적으로 레버리지를 활용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금리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변동금리부채권(FRN)의 전략적 활용도 눈에 띈다. FRN은 시장 금리에 연동되어 이자율이 변하기 때문에 금리 상승이나 변동성 장세에서도 가격 하락 위험이 적다. 신한투자증권은 고정금리 채권 중심의 운용에서 벗어나 FRN을 통해 금리 리스크를 완화하면서도 안정적인 마진을 확보했다. 이는 금리 인하 사이클의 후반기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과도한 변동성을 차단하는 효과를 냈다. 이에 더해 폐쇄형 펀드의 가중평균만기를 펀드 만기 내로 엄격히 관리하는 원칙을 준수하며 유동성 리스크까지 관리했다.
신한투자증권 헤지펀드운용부는 투자상품본부 소속 조직이다. 2025년 말 기준 2조8000억원가량의 채권형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시장 변화에 따라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며 "앞으로도 무리한 행위를 지양하고 안정적으로 정도를 걷는 운용을 통해 고객에게 신뢰받는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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