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윤종학 기자] 타이거자산운용이 2025년 마지막으로 코스닥벤처 펀드를 출시한 가운데 연말 자금 비수기임에도 리테일 대상으로 200억원이 넘는 뭉칫돈을 끌어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년간 설정한 코스닥벤처 펀드 중 가장 큰 규모로 2026년 IPO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타이거자산운용은 지난달 16일 '타이거 코스닥벤처 메자닌포워드 340 일반사모투자신탁'을 총 216억원 규모로 설정했다. 중도 환매와 추가 납입이 불가능한 단위, 폐쇄형 구조로 설계됐다. 수탁사는 NH투자증권이 맡았다. 이번 펀드는 리테일 채널을 중심으로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타이거 코스닥벤처 메자닌포워드 340'의 흥행은 수치 면에서 압도적이다. 타이거자산운용의 최근 3년(2023~2025년) 코스닥벤처 펀드 설정 내역을 분석한 결과 이번 펀드는 단일 펀드 기준 역대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종전 최대 기록이었던 2024년 7월 '타이거 코스닥벤처 빙고메자닌 331(210억원)'과 11월 '타이거 코스닥벤처 터보 336(207억원)'을 모두 넘어선 수치다. 또한 타이거자산운용이 2025년 한 해 동안 설정한 총 5개의코스닥벤처 펀드 누적 설정액(약 525억원) 중 절반 가량이 이번 마지막 펀드 하나에 집중됐다. 연말이라는 시기적 특성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성과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투자자들이 연말임에도 불구하고 타이거자산운용의 코벤펀드에 줄을 선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풀이된다. 우선 타이거자산운용이 쌓아온 주식형 펀드로 쌓아온 신뢰도다. 타이거운용은 멀티전략을 추구하는 하우스로 시장 상황에 맞춰 펀드 전략을 유연하게 가져간다. 특히 지난해 코스피 지수가 4000을 돌파하는 상황에서 롱 온리 전략을 적절하게 활용하며 AUM을 크게 불렸다.
여기에 2026년 IPO 시장 활황에 대한 기대감이 촉매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 2026년은 조 단위 대어급 기업들의 상장이 대거 예고되어 있다. 코스닥벤처 펀드는 정부의 벤처기업 육성 및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난 도입된 정책 금융 상품이다. 펀드 자산의 50% 이상을 벤처기업이나 코스닥 상장 후 7년 이내의 중견·중소기업에 투자하도록 설계됐다. 관련 규정에 따라 코스닥 시장 상장 시 전체 공모 물량의 25%가 코스닥벤처펀드 운용사에 우선적으로 배정된다. 2026년과 같은 IPO 활황기에는 대어급 종목의 물량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어 펀드 수익률을 높이는 핵심 동력이 된다.
타이거운용의 코스닥벤처 펀드는 벤처기업의 메자닌(CB·무기명전환사채, BW·신주인수권부사채)과 성장주에 주로 투자한다. 메자닌은 주가가 오르면 주식으로 전환해 차익을 얻고, 주가가 내리면 채권처럼 이자를 받을 수 있어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중위험 중수익' 전략에 적합하다. 업계 관계자는 "타이거자산운용은 주식형 상품에서 보여준 종목 선정 능력을 메자닌과 IPO 투자에도 성공적으로 이식해왔다"며 "3년 내 최대 규모로 설정된 이번 펀드는 2026년 IPO 시장의 성과를 온전히 누리려는 투자자들의 전략적 선택이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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