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주 저평가 국면이 이어지면서 게임업계의 주주환원 전략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현금배당·자사주 소각 규모를 확대한 가운데 3년 단위의 중장기 계획을 제시한 점이 특징이다. 딜사이트는 '게임사 주주환원 리포트'를 통해 주요 게임사들의 주주환원 정책 변화와 자본 배분 전략을 짚어보고, 환원 강화가 기업가치와 투자 판단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연속 보도한다. [편집자주]
[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웹젠이 대규모 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동시에 추진하며 공격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본격화했다. 단순 배당 확대를 넘어 지분 구조까지 바꾸는 방식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나섰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다만 핵심 IP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향후 신작 성과가 정책 지속 여부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웹젠은 올해 2월 정기 배당으로 총 203억원을 지급했으며, 연내 165억원 규모의 특별 비과세 배당을 추가로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합산한 2026년 기준 배당 총액은 368억원이다. 현재 시가총액 약 5070억원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배당만으로 약 7.2% 수준의 환원율이다.
여기에 자사주 소각까지 더해지면 규모는 더욱 커진다. 회사는 보유 중인 자사주 약 16%(발행주식수 대비) 가운데 10.5%(발행주식수 대비)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포함한 연간 주주환원 규모는 약 900억원대로 시가총액 대비 17.7%에 해당한다. 국내 상장 게임사 가운데서도 이례적으로 높은 환원 강도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게임주 저평가 국면이 장기화되면서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잇따라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신작 출시 지연과 글로벌 경쟁 심화로 주가 상승 동력이 약해진 상황에서 현금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와 투자자 신뢰 회복을 동시에 노리려는 전략이다. 웹젠 역시 이러한 업계 흐름 속에서 공격적인 환원 정책을 내놓은 사례로 꼽힌다.
최근 출시한 '드래곤소드' 역시 향후 실적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 웹젠이 진행하고 있는 고강도 환원책은 중장기 실적 가시성이 뒷받침돼야 지속 가능하다는 점에서 신작 성과의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드래곤소드는 초기 매출 흐름은 기대에 못 미쳤지만 연내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있어 해외 성과에 따라 반등 가능성이 거론됐다. 하지만 또다른 암초를 만났다. 개발사 하운드13과 퍼블리셔 웹젠 간 퍼블리싱 계약 갈등이 서비스 중단과 전액 환불 사태로 이어지면서 글로벌 출시 일정에 불확실성이 커졌다. 하운드13은 미니멈 개런티(MG) 잔금 미지급으로 자금난이 심화됐다고 주장하는 반면, 웹젠은 일부 금액을 선지급했고 안정적 서비스 유지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맞서고 있다.
이번 갈등으로 인해 추가 투자 조건과 지분 확보 요구 등을 둘러싼 이견이 갈등의 핵심으로 지목되며 퍼블리싱 계약 구조 자체의 한계가 드러났다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성과 달성 시 단계별로 자금을 집행하는 방식이 확산되면서 중소 개발사의 재무 부담과 분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번 사태로 연내 추진되던 글로벌 진출 역시 일정 지연 또는 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웹젠은 드래곤소드 외에도 다수의 신작 출시를 준비 중이다. 수집형 RPG '크로노스피어' 글로벌 버전과 서브컬처 장르 '테르비스', 방치형 RPG '프로젝트 D', 퍼즐 게임 등이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는 2027년 '뮤' IP 기반 AAA급 신작과 서브컬처 타워 디펜스 '게이트 오브 게이츠'도 예정돼 있다. 장르 다변화를 통해 특정 IP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양한 신작이 계획대로 출시될 경우 웹젠의 구조적 한계로 지적돼 온 뮤 IP 의존도 역시 점진적으로 낮아질 수 있다. 반대로 신작 흥행이 지연되거나 주요 프로젝트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대규모 환원 정책이 재무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이 정도 수준의 환원 정책은 실적 가시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지속하기 어렵다"며 "향후 2~3년간 신작 성과가 기업 가치 재평가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