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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노이드 '얼굴' 경쟁…LGD, P-OLED 승부수
김주연 기자
2026.03.03 12:00:19
프라이빗 부스서 P-OLED 기반 제품 공개
이 기사는 2026년 03월 03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의 홈로봇 'LG 클로이드'. (사진 제공=LG전자)

[딜사이트 김주연 기자] 피지컬 인공지능(AI) 확산과 함께 휴머노이드 로봇의 '얼굴'을 둘러싼 디스플레이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OLED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P-OLED)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변수는 가격이다. 기술적 완성도에서는 OLED가 앞선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아직 휴머노이드 디스플레이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지 않은 만큼 액정표시장치(LCD)와의 원가 격차가 채택 여부를 가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하이엔드 휴머노이드를 시작으로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CES 2026에서 고객사를 대상으로 한 프라이빗 부스에서 휴머노이드의 얼굴을 구현한 7인치급 P-OLED를 전시했다.


P-OLED는 유리 기판 대신 플라스틱 기판을 사용하는 OLED 패널이다. 유리 기판과 비교해 무게가 가볍고 외부 충격을 일부 흡수할 수 있어 휴머노이드에 활용하기 유리하다. 또한 작은 곡률 반경 구현이 가능해 얼굴 형상 등 여러 곡면에 밀착되는 디자인 설계가 가능하다. 이에 따라 휴머노이드나 웨어러블 기기에서 곡선을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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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LED는 모바일뿐 아니라 차량용 OLED 패널에도 활용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휴머노이드용 패널 기술의 기반으로 삼는 것은 차량용 P-OLED다. 차량용 P-OLED는 고·저온 환경과 장시간 구동, 진동·충격, 장기간 수명 등 까다로운 조건을 요구받는다. 이러한 신뢰성 기준은 휴머노이드 디스플레이의 안정성 확보 측면에서도 유사한 기술적 토대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미 전장용 OLED에서 높은 신뢰성을 확보한 LG디스플레이가 테슬라, 보스턴다이내믹스 등 다수의 휴머노이드, 로봇업체에게 협력 업체로 인식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개발한 로봇에 LG디스플레이의 휴머노이드용 패널이 적용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LG전자는 CES 2026에서 홈 로봇 LG 클로이드(CLOiD)를 공개하며 가사 지원용 가정용 로봇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클로이드는 내년부터 현장 실증을 진행할 계획이다. LG전자가 로봇용 액추에이터 브랜드 'LG 액추에이터 악시움(LG Actuator AXIUM)'을 공개하며 부품 내재화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계열사를 활용한 로봇 부품 공급망 구축 가능성도 제기된다.


가정용 로봇에서 디스플레이 차용률이 높다는 점도 LG디스플레이에 우호적이다. 로봇의 디스플레이는 단순 정보창을 넘어 사용자와의 감정적 연결을 형성하는 핵심 인터페이스로 기능하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가정용 휴머노이드의 디스플레이 채용 비율은 60%에서 80% 수준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안면 부위 외에도 가슴, 팔 등에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는 구조도 늘어나고 있다. 


유비리서치 한창욱 부사장은 "휴머노이드 로봇에서 디스플레이는 더 이상 부품이 아니라 로봇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로 진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실제 제품 적용 단계에서는 여전히 가격이 관건이다. 중국에서 출시된 휴머노이드 가격이 3000만원에서 6000만원 수준을 형성하고 있는 만큼, 어떤 디스플레이를 채택하느냐에 따라 최종 가격 경쟁력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LG전자가 CES 2026에서 공개한 클로이드에는 LG디스플레이의 OLED가 아닌 LCD가 탑재된 것으로 추정된다. 과거 상용화했던 산업용 로봇 '클로이' 역시 LCD를 채택했다. 중국 업체들도 LCD 경쟁력을 앞세워 휴머노이드용 디스플레이를 선보이고 있다. 하이센스가 CES 2026에서 공개한 집사형 휴머노이드 '할리(Harley)'에도 LCD 기반 미니 발광다이오드(LED)가 적용됐다.


이처럼 LCD가 원가 경쟁력을 무기로 시장을 공략하는 가운데 한국 업체들은 OLED 기반의 하이엔드 전략으로 차별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람 얼굴에 맞춘 자연스러운 곡면 구현 측면에서는 OLED가 사실상 유일한 대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휴머노이드에 디스플레이를 붙인다면 LCD가 가격적인 측면에서 더 유리할 것"이라며 "그러나 사람 얼굴과 비슷하게 곡선을 표현한 휴머노이드에는 OLED가 가장 현실적인 선택지"라고 했다. 이어 "이에 LG디스플레이도 프라이빗 부스에서 OLED 패널을 전시한 것으로 생각된다"며 "하이엔드 시장으로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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