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주명호 기자]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위험가중자산(RWA) 증가율을 3% 초반대로 관리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상반기 선제적 감축으로 하반기 증가 요인을 흡수하는 '속도 조절 전략'이 연간 수치를 안정권에 묶어둔 핵심 배경으로 평가된다.
신한은행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그룹 RWA 관리의 중심에 섰다. 가계대출 증가가 규제 영향으로 제한된 가운데 자산 리밸런싱을 통해 위험가중치가 상대적으로 높은 익스포저를 조정하고 기업대출 내 포트폴리오 균형을 맞추는 데 주력했다. 하반기 들어 기업대출 규모가 확대됐지만 중소·대기업 간 균형 성장을 이어가며 CET1(보통주자본)비율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의 지난해 말 기준 그룹 RWA는 353조335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말(342조3753억원) 대비 3.2% 증가한 수준으로, 내부 관리 목표치였던 5%를 여유 있게 하회했다. 2024년 RWA 증가율이 9.0%였던 점과 비교하면 증가 속도가 뚜렷하게 둔화됐다.
지난해 하반기만 놓고 보면 RWA는 4.0% 증가했다. 보였다. 대외 불확실성에 더해 자산성장 및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신용 RWA가 확대된 영향이다. 하반기 증가한 신용 RWA는 약 4조1000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홍콩 H지수 연계 ELS(주가연계증권) 관련 과징금에 따른 충당금 적립 등의 영향으로 4분기 운영 RWA도 1조2000억원가량 늘어났다. 신용·운영 리스크 요인이 동시에 반영되면서 하반기 증가 압력이 확대된 셈이다.
다만 상반기 RWA를 적극적으로 억제한 관리 기조가 연간 전체 증가율을 낮추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그룹 RWA는 340조15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약 0.7% 감소했다. 연초 대비 상반기 RWA가 줄어든 것은 2014년 이후 처음이다. 1분기에는 소폭 증가했지만 2분기에만 약 5조원 가까이 RWA를 축소하며 증가분을 상쇄했다.
그룹 RWA 흐름은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의 자산 전략과 밀접하게 연동된다. 신한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RWA는 230조4931억원으로, 하반기 동안 13조원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그룹 RWA 증가분과 유사한 규모로 사실상 그룹 증가분 대부분이 은행에서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통제된 상황에서 하반기 기업대출 확대가 주된 증가 요인으로 작용했다. 신한은행의 원화 기업대출은 지난해 말 187조8056억원으로 전년 말(180조7494억원) 대비 7조562억원 늘었다. 상반기 말 기업대출 규모가 180조6989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연간 증가분 대부분이 하반기에 집중된 셈이다.
앞서 상반기에는 대기업 대출을 일부 축소하는 대신 SOHO(임대사업자)를 포함한 중소기업 대출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조정했다. 이후 하반기는 이를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기업대출 확대에 나선 모습이다. 하반기 기업대출 증가분을 살펴보면 3조9883억원은 중기, 3조1184억원은 대기업 부문에서 발생했다.
이 같은 RWA 관리 기조를 바탕으로 자본건전성도 안정적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신한금융의 CET1비율은 13.33%로 잠정 집계됐다. 상반기(13.62%) 대비 0.29%포인트 하락했지만 전년 말(13.02%)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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