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은 더 이상 단순한 기계가 아니다. 미·중 패권 경쟁 속에서 국가 안위와 경제 주권을 지킬 전략 자산이자, 꺼져 가는 제조업에 다시 불을 지필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로봇 전쟁의 골든타임을 사수할 마지막 승부수는 결국 낡은 규제를 걷어낸 '특구(特區)'에 있다. 딜사이트는 테슬라 '옵티머스'와 맞붙을 현대차그룹 '아틀라스'부터 생존을 위해 로봇 기업으로 변신하는 부품사의 사투, IPO(기업공개)와 동반성장펀드로 이를 뒷받침하는 자본의 흐름까지 치열한 로봇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현장을 생생하게 담아 본다. [편집자주]
[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두산로보틱스가 단순 협동로봇 기계팔 생산을 넘어 소프트웨어(SW), 인공지능(AI) 등 기술 내재화에 나서며 향후에는 휴머노이드 로봇까지 사업영역을 넓힌다. 이를 위해 조직구조 개편, 연구개발 고도화는 물론 전략적 인수합병(M&A)까지 다각화 된 시도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무엇보다 선행 기술 내재화를 통해 로봇산업 밸류체인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해 7월 이사회를 개최하고 '원엑시아(ONExia)'의 주식 인수와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지분 89.59%를 약 356억원에 확보하기로 했다. 1984년에 설립된 원엑시아는 로봇 시스템 통합 및 첨단 자동화 솔루션 전문기업이다. 특히 북미지역에서 수요가 높은 EOL(공정의 마지막 단계)에 특화된 협동로봇 제조 솔루션을 자체 개발해 최근 연 평균 30%의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가 이번 M&A를 추진한 건 하드웨어 중심의 기존 사업구조를 넘어 AI 및 소프트웨어 기반 지능형 로봇 시장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가속화하기 위해서다. 원엑시아가 보유한 자동화 데이터와 프로젝트 공급 경험이 데이터 기반 AI 역량 강화 및 신규 솔루션 개발에 기여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마침 이 회사는 지능형 로봇 솔루션 및 휴머노이드 선행 기술 내재화에 나서왔다. 같은 해 9월 경기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에 2000평 규모의 '이노베이션 센터'를 조성한 것도 같은 이유다. 해당 시설엔 로봇 핵심부품 개발부터 신규 솔루션 개발, 품질 테스트 등 연구개발(R&D) 역량이 집약됐다. 이 곳에선 사용자가 요구한 작업을 가장 효율적으로 수행할 실용적 휴머노이드 관련 기술 개발도 병행된다.
두산로보틱스의 행보는 전 세계적인 로봇산업의 성장과 방향성을 같이 한다. 특히 지능형 로봇이 산업의 새로운 주축으로 떠오르면서 소프트웨어와 AI기술 확보가 필연적인 환경이 조성됐다. 이는 협동로봇의 기계팔과 같은 하드웨어 부문에 의존할 경우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의미기도 하다.
실제 이 회사는 수 년간 적자 경영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침체 등으로 전방산업의 투자가 이뤄지지 않으며 협동로봇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것이 악영향을 끼쳤다. 두산로보틱스의 지난해 매출은 330억원으로 전년 대비 29.6% 줄었고 같은기간 영업손실은 595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다만 시장은 두산로보틱스의 성장가능성을 눈여겨보고 있는 모양새다. 이 회사의 이달 23일 주가는 종가기준 10만240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년간 62.28%나 상승한 수치다. 이는 지난해 10월 엔비디아와의 피지컬 AI 강화를 위한 전략적 협업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양사는 엔비디아의 피지컬 AI 기술에 두산의 사업영역이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를 학습시켜 두산에 최적화된 맞춤형 AI 신경망을 확보하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한다.
이와 관련 최승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로보틱스는 글로벌 협동로봇 3위 기업으로 로봇 수요가 폭발하는 순간 최대 수헤 기업 중 하나임은 분명"하다며 "엔비디아 플랫폼 기반 모션제어 솔루션 기술개발, AI·휴머노이드 관련 대규모 전문인력 채용 등 실적보다 혁신 방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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