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세연 기자] 티씨케이가 올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메모리 기업들의 9세대 낸드플래시 투자 확대에 힘입어 수익성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재 업황 사이클이 선단 공정에 집중돼 있는 만큼, 정품을 취급하는 비포마켓 업체들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되면서 D램뿐 아니라 낸드플래시 기반의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고성능 eSSD 공급을 확대하고자 9세대 낸드 전환 투자를 서두르며 '적층 단수 고도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렇게 되면 식각 공정에서 웨이퍼를 고정하는 SiC 포커스링의 사용량도 함께 증가한다.
업계에 따르면 티씨케이는 올해 초부터 9세대 낸드 전환 투자와 맞물려 SiC 포커스링 발주량이 늘어나고 있다. 이 회사는 OEM(정품) 부품을 취급하는 비포마켓 업체로 램리서치, AMAT 등 장비사를 통해 메모리 고객사에 간접 납품한다. 특히 최대 고객사인 램리서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팹에 가장 많은 장비를 공급하고 있어 낙수 효과가 예상된다.
9세대 낸드로 전환되면 식각 작업을 진행해야 하는 층수도 늘어나, SiC 포커스링의 사용량 자체가 확대되는 구조다. 티씨케이 관계자는 "SiC 포커스링은 소모품이기 때문에 장비사들이 메모리 고객사의 양산 라인 전환에 앞서 일정 재고를 선제적으로 확보한다"며 "이후 양산이 시작되면 제품이 소모되면서 추가 발주가 이어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식각 공정에서 사용하는 플라즈마 강도가 높아지면서 포커스링 소재도 기존 Si에서 SiC로 전환되는 추세다. 아울러 세대 전환으로 공정이 고도화되면서 기존 납품 제품보다 사양이 개선된 SiC 포커스링이 적용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제품 단가 상승 요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메모리 고객사에 부품을 직접 납품하는 애프터마켓 업체들의 경우 수혜를 입기까지 1~2년의 시차가 존재한다는 평가다. 회사 관계자는 "지금의 사이클은 선단 공정 사용량이 늘어나는 구간이기 때문에, 비포마켓 업체들의 매출이 먼저 늘어나는 구조"라며 "장비의 워런티 기간이 끝난 이후에야 애프터마켓 업체들이 발주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티씨케이는 캐파(생산 능력) 투자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증설에 속도를 내는 단계는 아니지만, 향후 투자를 염두에 두고 부지부터 확보했다. 회사는 유보자금을 활용해 안성테크노밸리에 약 256억원을 들여 공장 신설을 추진 중이다. 다만 해당 산업 단지를 조성하는 업체의 준공 기간이 지연되면서 부지 공사 종료 시점은 당초 지난해 말에서 올해 6월 말로 미뤄졌다.
올해는 낸드 시장 수요 증가세에 힘입어 실적 성장세가 좋을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티씨케이는 올해 매출 3548억원, 영업이익 108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각각 올해 잠정 실적 대비 17.75%, 28.87% 증가한 수치다. 흥국증권은 최근 리포트를 통해 "낸드의 2026~2027년 공급 부족은 D램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글로벌 낸드 업계의 V8·V9 전환 투자는 가속화 중이며, 티씨케이 SiC 링 수요도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낸드 수요 회복과 함께 티씨케이의 현금흐름 개선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회사의 지난해 9월 말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10억원으로 전년 동기(429억원)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같은 기간 분기순이익은 533억원에서 526억원으로 큰 차이가 없었으나 운전자본 부담이 확대된 탓이다. 지난해 중국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이 이뤄진 영향으로 분석되며, 올해는 다시 회복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티씨케이는 지난해 매출 3013억원, 영업이익 838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각각 전년 대비 9.29%, 3.89%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719억원에서 699억원으로 2.90% 감소했는데, 이는 지난해 4분기 임직원 성과급 지급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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