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OCI그룹이 비중국산 태양광 소재의 수요 증가에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예정이다. 특히 미국의 OBBB 법안 등에 따라 중국산 태양광 소재의 미국시장 진입이 차단되면서 OCI 테라서스의 실적 개선세가 점쳐진다. 이미 시장에서는 비중국산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세를 주목하고 있고 이 회사의 폴리실리콘 판매량도 급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OCI홀딩스의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81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273억원으로 3개 분기 만에 흑자전환했다. 이번 수익성 개선은 OCI홀딩스의 말레이시아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법인 OCI 테라서스가 이끌었다. 이 법인은 지난해 4분기 1449억원(전년비 21.6%↑)의 매출과 332억원의 영업이익(흑자전환)을 올렸다.
OCI 테라서스의 호조세는 비중국산 태양광 소재의 수요 증가 때문이다. 현재 미국 행정부는 OBBB 법안 등을 토대로 중국산 태양광 소재의 시장 퇴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는 재생에너지를 국가안보의 개념으로 규정하고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자국 내 태양광 제조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조치다. 지난해 8월부터 진행중인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에 대한 '섹션 232(무역확장법 제232조)' 조사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비중국산 태양광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업체는 전 세계적으로도 OCI홀딩스와 미국 헴록, 독일 바커 사 등 세 곳 뿐이다. 태양광 마켓인사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비중국산 폴리실리콘의 평균 가격은 17.5달러 수준이다. 이는 중국산 폴리실리콘 가격이 50위안(약 7.2달러)에 머물고 있다는 점과 큰 차이를 보인다.
비중국산 폴리실리콘의 가격 상승은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해당 제품은 현재 최대 22달러의 프리미엄을 받고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양광 패널 업체들은 원재료 확보 속도전에 돌입한 모양새다. 미국 텍사스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토요 솔라는 최근 헴록과 1년간 kg당 40달러에 달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런 기조는 앞으로 더욱 심화될 예정이다. 마침 미국 상무부는 최근 인도·인도네시아·라오스산 태양광 패널에 상계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인도산 태양광 패널에 126%, 인도네시아산 86~143%, 라오스산 81% 등이다. 이는 중국 기업들이 인도 등 제3국을 통해 생산한 태양광 제품을 미국으로 우회 수출하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여기에 섹션 232 조사 결과에 따라 중국산 폴리실리콘에 추가 관세가 적용될 가능성 역시 충분하다.
결과적으로 현재 OCI 테라서스의 턴어라운드는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목표치는 이 회사의 2022년 매출과 영업이익인 1조75억원, 5363억원 수준이다. 당시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가격은 IRA 법안을 타고 kg당 39달러까지 상승했다. 중국발 공급 과잉과 재고 누적으로 폴리실리콘 가격은 이듬해 5.6달러까지 하락했지만 OCI 테라서스는 기존 장기계약을 토대로 어느정도 수익성을 유지해왔다.
여기에 OCI 테라서스의 신규 고객사 수주는 물론 베트남 웨이퍼 생산업체 '네오실리콘 테크놀로지'와 연계되는 'Non-PFE(비금지외국기관) 태양광 밸류체인'도 기대되는 요소다. 업계에서는 이 회사의 폴리실리콘 판매량이 올해 3만1000톤으로 전년 대비 63.2%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우현 OCI그룹 회장은 최근 컨퍼런스콜을 통해 "현재 굉장히 많은 회사들과 대화하고 있다"며 "미국 내에서 태양전지·모듈 투자에 나서는 대부분 회사들과 협력 논의를 하고 있고 어떤 회사와 계약하는 것이 OCI의 장기 이득이 될지 면밀히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신홍주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최대의 비중국산 폴리실리콘 생산능력(CAPA)를 보유한 OCI홀딩스의 가격 협상력 상승과 판가 이상이 기대된다"며 "미국의 탈중국 공급망 구축 강화에 따른 폴리실리콘·웨이퍼 가격 프리미엄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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