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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6G 승부는 구조"…AI·위성·광 통합 인프라 경쟁 선언
스페인 바르셀로나=딜사이트 최령 기자
2026.03.03 08:49:50
3차원 커버리지 추진…"속도보다 레이턴시" AI 네이티브 전환, 업링크 시대 대비
이 기사는 2026년 03월 03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종식 KT 네트워크연구소장 전무가 MWC26이 진행 중인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최령 기자)

[스페인 바르셀로나=딜사이트 최령 기자] KT가 6G를 단순한 세대 진화가 아닌 AI 시대 인프라 주도권 경쟁으로 규정하고 '지능형 네트워크'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통신 속도 경쟁 중심이었던 5G와 달리, 6G에서는 AI·위성·보안·광 인프라를 하나의 구조로 통합하는 아키텍처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KT는 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6 기자간담회에서 AI 시대를 전제로 한 6G 비전과 핵심 기술 방향을 공개했다. 이종식 KT 네트워크연구소장(전무)은 "5G가 기술 리더십과 세계 최초 경쟁에 초점을 맞췄다면, KT 6G는 실질적인 고객 변화를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며 "6G는 단순한 무선 규격이 아니라 미래 네트워크 전체를 바라보는 개념"이라고 말했다.


KT가 제시한 6G는 'AX 혁신을 견인하는 초연결·초고신뢰·지능형 AI 네트워크'다. 이 전무는 "6G를 속도 경쟁의 연장이 아니라 AI가 안정적으로 동작하고 사회가 신뢰할 수 있는 통합 인프라로 보고 있다"며 "연결성, 신뢰성, 지능성을 네트워크 차원에서 동시에 구현하겠다"고 설명했다.


KT가 특히 강조한 부분은 지상·해상·공중을 아우르는 3차원 커버리지다. 도심과 실내 환경의 체감 품질을 높이는 동시에 재난·재해 상황에서도 끊기지 않는 통신을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비지상망(NTN)과 지상 이동통신망을 결합한 구조, 재난 상황에서 신속히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슈퍼셀 기술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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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지상망도 완전한 커버리지를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현실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이 전무는 "투자 효율성과 기술적 한계 측면에서 쉽지 않은 목표인 것은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비지상망, RIS 같은 차세대 기술과 AI 기반 자동 최적화를 활용하면 해결 가능하다"며 "초기부터 끊김 없는 네트워크를 목표로 설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산악 지역이나 낙도와 같은 음영 지역의 경우 "지상망보다 위성이 더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위성 전략과 관련해서는 독자 기술 개발과 글로벌 사업자 협력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스타링크와 같은 글로벌 위성 사업자와 협력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 그는 "위성은 투자 규모와 기술 난이도가 큰 분야인 만큼 다양한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며 "KT SAT을 통해 위성 운용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주파수 후보 대역과 관련해서는 "통신사 모두에게 전략적으로 민감한 사안"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은 피하면서도 기존 주파수 재배치와 고주파 대역을 포함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AI 확산에 따라 네트워크 경쟁의 기준이 속도에서 지연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전무는 "앞으로 AI 서비스 품질은 속도보다 레이턴시가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며 "무선 구간뿐 아니라 데이터센터까지 포함한 종단 간 지연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KT는 유무선 통합 네트워크 슬라이싱과 포토닉 네트워크를 결합해 단말에서 AI 데이터센터까지 전 구간 초저지연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보안 역시 6G의 핵심 전제로 제시됐다. 그는 "지금도 해커들이 AI를 이용해 공격하는 시대인데, 양자컴퓨팅까지 등장하면 기존 보안 체계는 근본적인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며 "양자암호 기술을 유선뿐 아니라 무선 영역까지 확장해 '퀀텀 세이프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네트워크 운영 방식도 근본적으로 바뀔 것으로 전망했다. 이 전무는 "6G 시대에는 장비 수와 복잡도가 계속 증가하지만 인력을 무한정 늘릴 수는 없다"며 "AI가 설계와 운영을 담당하는 자율 네트워크로 전환하는 것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KT는 네트워크 특화 대규모언어모델(LLM), 디지털 트윈, AI 에이전트를 결합해 설계·구축·관제 전 과정을 자동화하는 구조를 추진한다.


KT는 또 6G 시대의 새로운 통신 방식으로 의미 중심 전송(시멘틱 커뮤니케이션)을 제시했다. 데이터 전체를 전달하는 대신 필요한 정보만 추출해 전송하는 방식이다. 이 전무는 "앞으로 AI 에이전트와 AI 에이전트가 통신하는 시대에는 사람 중심의 비효율적인 데이터 전달 방식을 그대로 쓰지 않을 것"이라며 "의미 기반 전송이 네트워크 효율과 보안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서는 AI 기반 홈 네트워크 에이전트 시연도 공개됐다. 사용자가 해외에 있는 상황에서 집의 와이파이에 새로운 게임기가 연결되자 AI가 이를 감지해 "연결을 허용할까요"라고 음성으로 문의하고, 사용자가 차단을 요청하자 즉시 접속을 막는 방식이었다. 이 전무는 "기계와 사람이 자연어로 통신을 제어하는 환경이 가능해진다"며 "디지털 기기 사용이 어려운 고령층 등에서도 활용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고객 경험 혁신과 관련해서는 6G가 단순한 품질 개선을 넘어 AI 중심 서비스 확산을 뒷받침하는 인프라가 될 것이라는 점도 강조됐다. KT는 로봇과 소프트웨어 에이전트가 결합하는 '피지컬 AI' 확산에 따라 업링크 트래픽과 초저지연 요구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제민 KT 미래네트워크연구소 네트워크AI연구담당은 "지금까지 4G와 5G는 이용자들이 영상 데이터를 내려받는 다운링크 중심 서비스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며 "6G 시대에는 AI와 로봇, 소프트웨어 에이전트가 결합하면서 훨씬 많은 디바이스가 동시에 데이터를 올리고 실시간으로 학습하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경우 업링크 대역폭과 초저지연 성능 요구가 지금보다 훨씬 커질 수밖에 있다"며 "그 과정에서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 혁신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6G 표준 경쟁과 관련해서는 표준 자체보다 구현 역량이 중요하다는 인식도 드러냈다. 이 전무는 "표준은 글로벌 기술이기 때문에 한 사업자가 주도해도 혜택은 통신사들이 함께 나누는 구조"라면서도 "차별화는 구현, 운영, 소프트웨어 영역에서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6G 경쟁은 개별 기술 하나가 아니라 AI, 위성, 광, 보안, 운영 기술을 하나의 구조로 완성하는 통합 아키텍처 경쟁이 될 것"이라며 "KT가 가진 네트워크 운영 경험과 인프라 역량을 기반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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