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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퓨리오사AI, '소버린 AI 어플라이언스' 맞손
바르셀로나(스페인)=딜사이트 최령 기자
2026.03.08 10:00:17
엑사원·NPU 결합한 온프레미스 AI 장비 개발…공공·금융 등 폐쇄망 시장 겨냥
이 기사는 2026년 03월 08일 09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상엽 LG유플러스 CTO(왼쪽부터)와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가 4일(현지시간) MWC26 현장에서 AI 인프라 분야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발표하고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최령 기자)

[바르셀로나(스페인)=딜사이트 최령 기자] LG유플러스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퓨리오사AI와 손잡고 기업 내부에서 데이터를 외부로 반출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소버린 AI 어플라이언스(Sovereign AI Appliance)' 개발에 나선다. AI 모델과 반도체, 기업용 플랫폼을 결합해 외부 클라우드 없이 AI를 활용할 수 있는 온프레미스 인프라 구축이 목표다.


LG유플러스는 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6 현장에서 퓨리오사AI와 AI 인프라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이상엽 LG유플러스 최고기술책임자(CTO)와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가 참석했다.


이번 협력은 기업이 자체 데이터를 외부 클라우드로 보내지 않고도 AI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는 '소버린 AI'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최근 기업들이 내부 데이터를 활용한 AI 도입을 확대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지만 민감한 데이터 유출 우려로 외부 클라우드 활용이 제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상엽 LG유플러스 CTO는 "기업들이 AI를 활용하려고 하면 결국 '데이터는 밖으로 나갈 수 없지만 AI 학습과 활용은 해야 한다'는 딜레마에 부딪힌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원만 연결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어플라이언스 형태의 소버린 AI 장비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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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가 개발하는 소버린 AI 어플라이언스는 LG유플러스의 기업용 AI 플랫폼과 LG AI연구원의 거대언어모델(LLM) '엑사원(EXAONE)', 퓨리오사AI의 신경망처리장치(NPU)를 결합한 일체형 장비다.


LG유플러스는 기업용 AI 플랫폼과 엑사원 4.0 모델을 기반으로 사내 문서 검색, 요약, 업무 자동화 등을 수행할 수 있는 AI 운영 환경을 구축한다. 특히 검색증강생성(RAG)과 지식관리시스템(KMS)을 통해 기업 내부 비정형 데이터를 활용한 질의응답과 업무 지원 기능을 제공한다.


또 코딩 없이 AI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노코드 기반 에이전트 빌더를 함께 제공해 기업이 자체 업무 프로세스를 쉽게 AI 에이전트 형태로 구현할 수 있도록 한다.


이 CTO는 "기업이 가진 비정형 데이터를 기반으로 업무 자동화 에이전트나 코드 어시스턴트, 도메인 특화 AI 모델 등을 내부에서 직접 구축할 수 있다"며 "AI를 사내 인프라에서 안전하게 운영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퓨리오사AI는 최근 양산을 시작한 2세대 NPU '레니게이드(Renegade)'를 기반으로 엑사원 모델의 추론 성능을 높이는 역할을 맡는다.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는 "지금까지 AI 인프라는 학습 중심으로 발전해 왔지만 앞으로는 추론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구조가 빠르게 재편될 것"이라며 "기업용 AI 에이전트나 코딩 AI 같은 서비스가 늘어나면서 추론 연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추론 수요는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온프레미스와 엣지 환경까지 확장될 것"이라며 "이번 협력은 그런 흐름 속에서 추론 중심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중요한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퓨리오사AI는 약 9년간 연구개발을 거쳐 레니게이드 칩과 서버 제품을 상용화 단계까지 끌어올렸다. 백 대표는 "그동안 개념검증(PoC) 단계라는 인식도 있었지만 이제는 실제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상용화 단계에 들어섰다"며 "레니게이드 기반 서버를 최소 1000대에서 2000대 규모로 양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레니게이드 기반 AI 서버는 엔터프라이즈 환경에서 많이 사용되는 GPU와 비교해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백 대표는 "GPU 대비 절대 성능에서도 대등하거나 일부 영역에서는 우월한 수준을 확보했고, 전력 대비 성능과 비용 대비 성능에서는 2~3배 수준의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며 "AI에 최적화된 MPU 아키텍처 설계를 통해 효율성을 크게 높였다"고 말했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공공·국방·의료·금융·제조 등 외부 클라우드 사용이 제한된 환경에서도 AI를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24시간 365일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기업 AI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한다.


향후 협력 범위도 확대된다. 양사는 ▲NPU 기반 AI 데이터센터(AIDC) ▲서비스형 NPU(NPUaaS) ▲피지컬 AI 인프라 등 분야에서도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상엽 CTO는 "앞으로 에이전트 AI와 보이스 AI가 로봇이나 설비 같은 피지컬 AI 영역으로 확장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가성비 높은 AI 인프라 구조가 필수적이며 온디바이스 AI와 엣지 AI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인프라 구조를 계속 실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백 대표는 "AI 반도체 산업은 기술 개발부터 실제 시장 확산까지 보통 8~10년이 걸리는 장기 산업"이라며 "이제 기술 성숙 단계에 들어선 만큼 국내 AI 모델과 반도체, 인프라 기업들이 함께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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