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바르셀로나=딜사이트 최령 기자]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26' 개막식 기조연설자로 나선 LG유플러스 홍범식 CEO가 AI 콜 에이전트 '익시오(ixi-O)'를 통해 음성 커뮤니케이션의 새로운 미래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홍 CEO는 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6 개막 기조연설 무대에 국내 통신사를 대표해 올랐다. LG유플러스는 물론 LG그룹 전체를 통틀어 MWC 공식 기조연설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람중심 AI(Humanizing Every Connection)'를 주제로 연단에 선 홍 CEO는 다양한 AI 기술과 디바이스가 등장하는 시대일수록 음성이 가장 중요한 인터페이스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진화한 보이스 에이전트 '익시오'가 미래 소통의 핵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 CEO는 최근 해외에 거주하는 아들로부터 '할아버지가 됐다'는 소식을 전화로 전해 들은 경험을 소개하며 연설을 시작했다. 문자나 이메일로는 느낄 수 없는 감정의 울림을 언급하며, 음성이 지닌 본질적 가치를 짚었다.
그는 "우리는 하루 평균 5분 정도 음성 통화를 하지만, 그 안에는 수많은 감정의 교류가 담겨 있다"며 "의미 있는 순간을 나눌 때 전화 통화만큼 사람과 사람을 깊이 연결해주는 수단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수많은 기술 혁신 속에서도 통화 경험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어느 순간 전화는 불편한 일이 되어버렸다"며 "음성을 다시 사람을 연결하는 본질적 수단으로 되돌리기 위해 AI 콜 에이전트와 함께하는 여정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홍 CEO는 익시오의 주요 기능도 소개했다. 스팸과 같은 의심 신호를 사전에 감지하고 통화 맥락을 분석해 보이스피싱을 탐지하는 안심 기능, 통화 중 AI를 호출해 필요한 정보를 즉시 검색할 수 있는 편의 기능 등이 대표적이다.
또 LG유플러스는 고객 정보 보호 강화를 위해 LG그룹의 거대언어모델(LLM) '엑사원(EXAONE)' 기반 온디바이스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익시오 도입 이후 고객 추천 지수(NPS)가 상승하고 이용 고객의 이탈률도 크게 감소했다고 홍 CEO는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AI 비서가 사용자의 명령을 수행하는 수준이었다면 앞으로는 대화의 맥락을 이해하고 스스로 해야 할 일을 찾아 나서는 단계로 진화할 것"이라며 익시오의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기조연설 중 상영된 영상도 큰 호응을 얻었다. 어머니의 손맛을 그리워하는 가족이 익시오의 도움을 받아 '엄마의 비밀 레시피'를 찾아가는 과정을 담은 이 영상은, 기술의 역할은 연결을 돕는 것이며 결국 맛을 완성한 것은 가족의 재회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LG유플러스가 지향하는 사람중심 AI 철학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다.
홍 CEO는 "스마트 글라스 같은 웨어러블 기기와 AI 에이전트, 나아가 피지컬 AI가 확산되는 시대에는 음성이 중심 인터페이스가 될 것"이라며 "사용자를 가장 깊이 이해하고 일상의 안전까지 책임지는 진화한 보이스 에이전트가 미래 소통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글로벌 통신사와의 협력도 제안했다. 그는 "익시오는 한국 AI 대중화의 대표 사례로 성장하고 있지만 범용 AI 비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협력이 필요하다"며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것은 단일 서비스가 아니라 음성 통화의 새로운 표준, 모두를 위한 AI"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한 통신사들이 협력한다면 통신사는 음성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더 나은 고객 경험을 만드는 글로벌 AI 리더가 될 수 있다"며 "LG유플러스가 꿈꾸는 미래에 공감한다면 언제든 함께해 달라"고 연설을 마무리했다.
이번 기조연설은 한국의 대표 AI 서비스 '익시오'를 글로벌 무대에 소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단순한 서비스 확장을 넘어, 글로벌 통신사들과 협력해 AI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겠다는 메시지를 제시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한편 이번 MWC26에는 AT&T, 퀄컴, 노키아 등 글로벌 기업 CEO들도 기조연설에 나서 현장의 열기를 더했다. 홍 CEO의 연설은 GSMA 공식 라이브 채널에서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한국 AI 기술에 대한 세계적 관심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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