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령 기자]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장관과 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가 한자리에 모여 보안 강화와 민생 기여, AI 기반 미래 준비를 다짐했다. 간담회 직후에는 분기별 CEO 협의체 운영에 합의하고 공동선언문을 발표하며 쇄신 의지를 공식화했다.
과기정통부는 9일 서울 과총회관에서 배 부총리와 정재헌 SKT 대표, 박윤영 KT 대표,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가 참석하는 간담회를 개최했다. SKT와 KT 신임 대표 공식 취임 이후 부총리와 통신 3사 대표가 처음으로 함께 모인 자리로 배 부총리 취임 약 9개월 만이다.
배 부총리는 모두 발언에서 "지난해 해킹 사태를 겪으며 통신사들의 책임과 역할의 무게가 더욱 분명해졌다"며 "이제는 과오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넘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환골탈태 수준의 쇄신과 기여로 답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 국민 기본통신권 보장 등 민생에 기여하며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AI 기본사회의 미래를 선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간담회는 ▲국민 신뢰 회복 ▲민생 기여 ▲미래 선도 등 세 가지 의제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신뢰 회복 의제에서 배 부총리는 보안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꾼다는 각오로 재발 방지에 총력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침해사고 발생 시 디지털 취약계층 지원을 규정한 디지털포용법 개정(올해 3월 개정·내년 4월 시행)에 따라 상담 및 피해 신고·접수 등 필요한 방안 마련에도 협조를 요청했다.
민생 의제에서는 기본통신권 보장 정책에 통신 3사 모두 공감을 표하고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어르신 대상 음성·문자 제공 확대와 2만원대 5G 요금제를 포함하는 통합요금제 출시 등 통신요금 체계 개편을 상반기 내 추진하기로 협의했다. 지하철 와이파이의 LTE에서 5G 고도화, 고속철 품질 개선 등 대중교통 내 서비스 품질 향상에도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산불·화재 등 대규모 재난 상황에서 소방청 긴급구조 통신이 상용망에서 우선 처리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추진하고, 통신 3사도 신속한 개시에 협조하기로 했다.
미래 선도 의제에서는 차세대·지능형 네트워크 투자가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국가 인프라 투자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정부는 AI 네트워크 초격차 기술 확보를 위한 R&D와 대규모 실증사업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으며, 통신 3사에는 AIDC 투자와 함께 차세대 통신 네트워크 등 통신 본연의 투자 확대를 강력히 촉구했다.
박윤영 KT 대표는 "안전한 네트워크는 KT의 존재 이유이자 결코 타협할 수 없는 기본 가치"라며 "근본부터 다시 다져서 신뢰 회복에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조직 개편에서 정보보안 조직을 CEO 직속으로 배치하고 보안 거버넌스를 통합하는 한편 외부 전문 인력을 보강했다고 소개했다. 전 국민 안심 데이터와 어르신 지원 요금제를 준비 중이며 지하철·농어촌 서비스 품질도 개선하겠다고 했다. AI 전략으로는 자체 모델 '믿음'과 글로벌 협력 모델을 포괄하는 개방형 AI 플랫폼을 통해 국민 선택권을 넓히겠다고 밝혔다.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는 "통신의 기본은 보안·품질·안전"이라며 이를 최우선 원칙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어떠한 접근도 신뢰하지 않는다는 원칙 하에 사용자 인증부터 데이터 접근까지 단계별 모든 접근을 검증하는 제로 트러스트 보안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AI 인프라 측면에서는 LG그룹 전략 하에 AIDC 핵심 요소인 전력·냉각 운영에 혁신적인 솔루션을 도출하고, 보이스 AI·에이전틱 AI 등 통신사 차별화 영역에서 경쟁력을 갖춰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AI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재헌 SKT 사장은 "급격하게 변화하는 경제 여건이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환골탈태의 모습으로 새로운 면모를 보여드리고 미래 시대에 통신 3사가 앞서서 선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AI 풀 스펙 전략을 통해 미래 먹거리를 AI에서 찾겠다며 "AI 인프라 산업에 규모감 있게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강조했다.
간담회 직후 통신 3사는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선언문에는 ▲해킹 사태를 교훈으로 삼아 사이버 위협에 흔들리지 않는 보안 기반 구축 ▲기본통신권 보장 정책 협력 및 실질적 체감 혜택 확대 ▲차세대 AI 네트워크 투자 확대와 AI 신산업 혁신을 통한 글로벌 디지털 리더십 선도 등 세 가지 내용이 담겼다.
배 부총리는 "오늘 간담회 의제들이 일회성 논의에 그치지 않도록 간담회를 정례화하고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성과가 현장에서 차질 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민관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배 부총리는 분기별 CEO 협의체를 직접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미래 투자나 정보보안 투자와 관련해 서로의 노하우를 공유하면서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슬기로운 방법"이라며 "각사를 순방하는 방식으로 통신 3사 CEO들이 해당 회사의 현황을 공유받고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분기별로 갖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협의체에서는 정보보호·민생 기여·AI 투자를 종합적으로 논의하며 CISO 등 정보보안 최고 책임자들의 논의 내용도 함께 보고받기로 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각사 대표들도 향후 사업 방향과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취임 후 첫 공식 석상인 박 대표는 "어깨가 무겁다"며 KT의 핵심 사업 방향으로 'AX 플랫폼 컴퍼니'를 제시했다. "AI라는 주인공이 마음껏 발전할 수 있게 그 무대를 만들어 드리는 것이 AX 플랫폼 컴퍼니"라며 "AI 데이터센터 인프라부터 운영 체계까지 하나하나 기술적·사업적으로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취임 직후 가장 먼저 네트워크·보안 현장을 찾았다며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임직원들의 사명감과 직업 의식을 보며 KT에 저력이 있다는 걸 느꼈다"고 전했다. 작년 해킹 사태에 대해서는 "국민 여러분께 굉장히 큰 불편과 걱정을 끼쳐드려 정말 송구하고 죄송하다"며 "고객이 안전하게 쓸 수 있는 네트워크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는 백브리핑에서 2023년 해킹 당시 IMSI 문제를 충분히 인지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과거에는 보안이 사후 대응 중심이었고 국가 요건이나 산업 표준을 충족하는 수준이면 충분하다고 판단했지만 이제는 글로벌 수준은 물론 고객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수준까지 끌어올려야 한다는 인식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유심 무료 교체는 이달 13일부터 본격 시작하며 이달 8일부터 예약을 받아 현재 약 5만5000명이 예약을 완료한 상태라고 밝혔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