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강울 기자]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저축은행 업계를 향해 서민·지역경제 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 강화를 주문했다. 중금리 대출 활성화와 실효성 있는 내부통제 체계 구축을 당부함과 동시에, 비수도권 대출 확대 등에 대한 정책적 인센티브 제공 의사를 밝혔다.
금감원은 4일 서울 마포구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저축은행 CEO 간담회'를 열어 '저축은행 업권 발전 방향'을 발표했다. 이날 회의에는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을 비롯해 10개 저축은행(오성·남양·모아·SBI·신한·한국투자·스타·진주·한성·유안타)CEO, 금융감독원 등 총 16명이 참석했다.
이 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저축은행은 지난 몇 년간 부동산 PF와 고위험 대출 등에 집중했고 이후 경기 둔화로 건전성이 위협받는 어려움을 겪었다"며 "다만 업권의 적극적인 부실 PF 정리 노력으로 연체율이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감원에 따르면 저축은행 업권 연체율은 2024년 말 8.52%에서 지난해 말 기준 6.07%로 떨어졌다.
이어 이 원장은 "저축은행 건전성이 점차 안정화되고 있는 만큼 이제는 서민·중소기업, 지역경제를 받치는 든든한 동반자로서 저축은행 본연의 역할로 돌아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특히 저축은행의 서민·지역경제 금융 역할 강화를 주문했다. 그는 "저축은행의 진정한 경쟁력은 지역의 고객과 직접 마주하며 쌓아온 관계형 금융과 지역 밀착형 영업에 있다"며 "차주의 미래 성장가능성을 발견하는 안목을 활용해 서민과 지역 소상공인, 중소기업에게 필요한 자금을 적기에 공급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이 원장은 "중금리 대출을 활성화하고 대출모집 수수료를 합리화해 서민들의 이자부담을 낮추는 데 저축은행이 앞장서 달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저축은행의 중금리대출 공급과 비수도권 대출 관련 예대율 산정 시 추가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를 당부했다. 이 원장은 "소비자에게 필요한 정보가 정확하게 제공되고 있는지, 금리인하요구권이나 채무조정요청권처럼 고객이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를 소홀히 하지 않았는지 꼼꼼히 살펴봐 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건전경영과 내부통제 강화를 강조했다. 그는 "올해 저축은행 업권에도 책무구조도가 도입되는 만큼 내부통제 제도와 여신심사 체계를 더욱 견고히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원장은 "대형 금융사의 방식을 단순히 따르는 것이 아니라 저축은행별 사업구조와 조직에 부합하는 맞춤형 내부통제 체계를 구축해 저축은행만의 실효성 있는 책임경영 모델을 완성해달라"며 "충분한 대손충당금과 여유자본은 어떠한 파고에도 흔들리지 않을 최후의 보루인 만큼 건전성 강화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깊이 새겨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저축은행 CEO들도 서민·지역 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 확대 필요성에 공감했다. 다만 지역경제 둔화와 건전성 관리 부담 확대 등 영업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며 안정적인 영업 환경 조성을 위한 정책적 지원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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