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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D, 모바일·IT OLED 기술 휴머노이드로 확장
김주연 기자
2026.03.04 08:00:19
다양한 폼팩터로 휴머노이드 시장 조준…삼성전자 생태계 활용 가능성도
이 기사는 2026년 03월 04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26'에서 'AI OLED 봇'을 선보였다. (사진 제공=삼성디스플레이)

[딜사이트 김주연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다양한 폼팩터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을 앞세워 휴머노이드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모회사인 삼성전자가 산업용 휴머노이드를 미래 성장 축으로 제시하면서 그룹 차원의 디스플레이·반도체·AI 역량이 결합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초기에는 산업용 중심 전략으로 디스플레이 채택 범위가 제한될 수 있다는 전망도 함께 나온다. 그러나 모바일·웨어러블·스마트홈 기기를 아우르는 삼성전자 생태계를 감안하면 향후 로봇을 멀티 디바이스 경험의 허브로 확장할 여지도 있는 만큼 디스플레이의 비중 역시 자연스럽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1월 열린 CES 2026에서 14.3인치 원형 OLED를 적용한 'AI OLED 봇'을 공개했다. AI OLED 봇은 얼굴에 원형 OLED 패널을 탑재해 학생들에게 강의실 위치, 수업 정보, 교수 프로필 등 정보를 제공한다는 콘셉트로 개발됐다. 그 외 스마트폰을 대체한다는 콘셉트의 1.4인치 펜던트형 디바이스 'AI OLED 펜던트' 등 다양한 폼팩터의 제품을 선보였다.


언뜻 보기에 휴머노이드와 큰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업계의 시각은 다소 다르다. 당장 휴머노이드 기술이 정형화되지 않은 만큼 디스플레이 업체로서는 준비된 기술을 토대로 휴머노이드 제조사에 제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가 자유롭게 변형할 수 있는 다양한 폼팩터 기술을 선보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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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나올 휴머노이드는 AI를 통해 스스로 학습하게 될 것"이라며 "디스플레이와 센서 기술 등을 통해 시각, 촉각까지 학습하려면 스트레쳐블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폼팩터의 디스플레이가 필수적"이라며 "다만 이같은 휴머노이드를 생산하는 업체는 사실상 없는 만큼 오히려 디스플레이 업체가 여러 기술을 먼저 보여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실상 휴머노이드에 다양한 폼팩터 기술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삼성디스플레이는 폴더블, 초박형 등 모바일을 비롯한 IT 기기에 활용된 OLED 기술을 휴머노이드까지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CES 2026 현장에서 "로봇에 들어가는 디스플레이는 지금보다 10배 정도 늘어날 것"이라며 "AI 시대에 시각 정보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만큼 다양한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기술을 기반으로 휴머노이드 디스플레이까지 사업을 확대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2027년부터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옵티머스 3세대(Gen3)에 8인치 OLED 패널을 공급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테슬라는 올해 1분기 옵티머스 3세대를 공개하고 2026년 말 양산을 거쳐 2027년 시장에 내놓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삼성전자가 테슬라와 자율주행 칩 공급 계약을 체결한 만큼 삼성디스플레이도 수주를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주요 로봇 제조사와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업체 간 협력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또한 모회사인 삼성전자가 로봇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은 만큼 전사적 협력도 기대해볼 만한 지점이다. 다만 삼성전자가 산업용 휴머노이드 생산에 초점을 맞춘 만큼 당장 디스플레이 채택률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기존에 개발하던 가사용 AI 로봇 '볼리' 프로젝트를 무기한 연기하고 제조 현장에 즉각 투입할 수 있는 산업용 휴머노이드를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개편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공정의 '완전 자율화'를 위해 휴머노이드를 제조 현장에 단계적으로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 대표이사 사장은 CES 2026 간담회에서 "생산 거점에서 휴머노이드 적용을 우선 추진하고 이후 B2B, B2C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휴머노이드의 종류에 따라 디스플레이 채택률에 차이가 발생한다. 산업용 휴머노이드는 효율성이 우선되는 데다 사람과의 상호 작용이 필요 없는 자동화 공장에서 활용되는 만큼 디스플레이 활용 범위가 좁다. 반면 가정·서비스용 로봇은 사용자와의 상호작용을 위해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시각 인터페이스가 중요하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기계·설비 공정에 활용되는 휴머노이드가 서비스용보다 먼저 생산될 가능성이 크다"며 "산업용 휴머노이드는 사람과의 상호 작용을 위한 시각적 신호를 노출할 필요성이 적은 만큼 디스플레이 활용도가 낮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바일·웨어러블·스마트홈 기기를 폭넓게 보유한 삼성전자의 사업 구조를 감안하면 향후 로봇을 멀티 디바이스 경험의 허브로 확장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로봇 내 디스플레이 활용도 역시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양한 디바이스에 걸친 삼성전자 생태계를 기반으로 가정·서비스용 등으로 확장할 경우 디스플레이의 기능적 중요성도 점차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창욱 유비리서치 부사장은 "로봇 화면은 설명과 안내, 상태 표시에 집중하고 스마트폰, TV, 태블릿은 설정, 권한 관리, 원격 관제 등 역할 분담이 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디스플레이는 단순한 화면이 아니라 로봇의 표정이자 안전 표지판"이라며 "한국 업체들이 강점을 가진 디스플레이, 사용자 경험(UX), 제조 신뢰성 역량이 휴머노이드 산업화의 핵심 촉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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