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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플레이션 속 애플 공세…삼성 폴더블, '동결 vs 인상' 갈림길
김주연 기자
2026.03.13 07:00:30
힌지, 디스플레이 등 부품 원가 절감할 경우 동결 가능 관측도
이 기사는 2026년 03월 12일 18시 0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직무대행 사장은 갤럭시Z 폴드7을 통해 하드웨어와 AI를 결합해 진보한 폴더블폰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제공 = 삼성전자)

[딜사이트 김주연 기자] 애플이 첫 폴더블 아이폰의 생산 물량을 확대하고 가격 인하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가격 전략이 시험대에 올랐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칩플레이션'으로 스마트폰 전반의 원가 부담이 커진 가운데 애플의 공격적인 시장 진입이 변수로 떠오르면서 삼성전자가 가격 동결과 인상 사이에서 셈법이 복잡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폴더블 아이폰의 초기 생산 물량을 기존보다 20% 증량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차세대 폴더블 아이폰에 대한 애플의 자신감이 드러나는 대목이라고 분석한다. 통상적으로 신제품은 시장 반응을 고려해 생산량을 보수적으로 설정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에 폴더블 아이폰 생산량은 당초 예상인 800만대를 넘어 최대 150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가격 동결 전략으로 기선을 제압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애플이 폴더블폰 가격을 당초 예상보다 낮출 것으로 전망되면서 삼성전자 역시 이에 대응하기 위해 가격 전략을 조정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당초 폴더블폰 가격을 2400달러(353만원) 수준으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에는 256GB 기준 갤럭시Z 폴드7 가격 수준인 2000달러(294만원)까지 낮출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애플이 공급망을 적극 활용해 부품 원가를 낮출 수 있는 데다 폴더블폰 시장에 처음 진입하는 만큼 경쟁사인 삼성전자보다 유리한 시장 입지를 선점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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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역시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 등장에 고심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경우 8세대 폴더블폰을 출시하는 만큼 완성도 측면에서 애플에 밀려서는 안 된다는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입장에선 애플이 폴더블폰 시장에 진입하면 시장 규모를 키울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다만 지난 6년 동안 폴더블폰을 꾸준히 출시해온 만큼 퍼포먼스가 애플보다 밀려선 안 된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변수는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원가 상승, 이른바 '칩플레이션'이다. 통상 스마트폰 제조 원가에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30%에 달하는 만큼 칩 가격 상승은 스마트폰 가격을 밀어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AP 솔루션 매입 비용은 13조9272억원으로 전년(10조9326억원) 대비 26.5% 증가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최근 발표한 갤럭시 S26 시리즈의 국내 출시 가격을 최대 20만9000원까지 인상했다. 중저가 라인업 역시 가격 인상이 예고된 상황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폴더블폰의 경우 일반 바(Bar)형 스마트폰과는 원가 구조가 다른 만큼 다른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폴더블폰은 접힘 구조를 지탱하는 힌지와 제품 경쟁력을 좌우하는 디스플레이의 원가 비중이 AP 못지않게 크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몇 년 사이 힌지 부품 공급사를 한국 업체뿐 아니라 중국 업체로도 다원화하면서 원가 절감 여지가 커졌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폴더블폰 가격 동결도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출시한 폴더블폰 갤럭시Z 폴드·플립7의 힌지 부품 공급사를 기존 KH바텍에서 환리 등 중국 업체로 다변화한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최근 들어 힌지 등 폴더블폰 부품 공급사에 중국 업체도 포함시키고 있다"며 "이에 기존 독점사였던 일부 한국 업체의 경우 부품 가격을 30~40%까지 낮췄다는 이야기도 들린다"고 말했다. 이어 "폴더블폰의 경우 일반 스마트폰과 달리 특수성을 갖고 있는 부품이 많은데, 해당 부품들의 가격이 떨어지면 반도체 가격과 상관 없이 폴더블폰 가격 동결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아직 폴더블폰의 가격 전략을 결정하지 않았지만 비용 상승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 사장은 지난 1월 열린 언팩 기자회견에서 "전략 파트너사들과의 중장기 계약과 하드웨어 효율화 등을 통해 비용 상승 요인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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