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주연 기자] 삼성전자 MX사업부의 올해 실적에 비상등이 켜졌다. 갤럭시 S26 시리즈 흥행에 힘입어 1분기에는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성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되지만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에 따른 이른바 '칩플레이션'이 본격화하면서 2분기 이후 수익성 방어가 한층 어려워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삼성전자가 수익성 방어와 점유율 확대를 동시에 잡기 위해 총력전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원가 부담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고정비 부담을 분산하고 판매량 확대를 통해 수익성 하락을 보완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MX사업부는 올해 2분기 이후 실적에 비상이 걸렸다. 갤럭시 S26 시리즈의 흥행으로 1분기 선방했지만 칩플레이션 영향이 본격화되며 원가 부담이 가중되는 만큼 쉽게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MX사업부는 1분기 3조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당초 업계 컨센서스인 2조원대를 상회하는 규모다. 다만 이마저도 전년 동기 영업이익인 4조3510억원보다 낮아진 수치다.
업계에서는 칩플레이션의 영향 탓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부품 비용 등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에도 악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앞서 삼성전자가 칩플레이션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방어하기 위해 갤럭시 S26 시리즈 가격을 전 모델 대비 인상했지만 원가 상승률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2분기부터는 수익성이 점점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분기까지는 칩플레이션이 본격화되기 직전인 만큼 기존 메모리 반도체 재고를 활용해 버텼지만 향후 메모리 가격 상승폭이 확대되는 만큼 재고 전략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D램 가격은 지난해 4분기보다 90% 이상 상승했다.
이에 증권업계에서는 MX사업부의 연간 영업이익이 지난해 12조9616억원에서 큰 폭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추정치에 따르면 올해 MX사업부의 연간 이익은 6조원 수준으로 관측된다. 흥국증권은 "모바일 사업부의 경우 시장 침체 및 원가 부담 증가 속 영업이익률 급감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점유율 확보를 위해 사활을 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익성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가격 인상과 함께 판매량 확대를 통해 고정비 부담을 낮추는 방식으로 수익성 방어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다.
우선 칩플레이션 여파로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출하량이 줄어드는 점은 삼성전자에 기회 요인으로 꼽힌다. 반도체 원가 비중이 높은 중저가 제품 중심의 중국 업체들이 가격 부담을 더 크게 받는 구조인 만큼 출하량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실제로 외신 등에 따르면 샤오미는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 전망치를 기존 대비 최대 7000만대 낮춘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이 같은 공백을 활용해 점유율 확대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사장)도 직접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노 사장은 최근 일본 도쿄를 방문해 현지 사업을 점검하고 소프트뱅크 등 주요 통신사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아이폰 점유율이 50%를 넘는 '난공불락' 시장으로 꼽히는 일본에서 점유율 확대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일본을 갤럭시 S26 1차 출시국에 포함하며 시장 공략을 강화했다.
국내에서는 통신사 보조금 확대를 통해 가격 부담 완화에 나서고 있다. 이동통신 3사는 갤럭시 S26에 대한 지원금을 최대 50만원까지 상향하며 소비자들이 단말을 절반 수준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출고가 인상 부담을 보조금과 각종 프로모션으로 분산시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환경에서 삼성전자의 수익성과 점유율 전략이 동시에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사업과 달리 세트는 이미 성장 여력이 둔화된 시장에서 경쟁 강도까지 높아지며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특히 올해는 메모리 가격 상승 영향으로 모바일 수익성 압박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어 "중국 업체들이 스마트폰 출하량을 줄이고 있다는 점은 점유율 측면에서 긍정적인 변수"라며 "어려운 환경에서 점유율 방어와 수익성 확대를 위해 사활을 걸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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