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주 저평가 국면이 이어지면서 게임업계의 주주환원 전략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현금배당·자사주 소각 규모를 확대한 가운데 3년 단위의 중장기 계획을 제시한 점이 특징이다. 딜사이트는 '게임사 주주환원 리포트'를 통해 주요 게임사들의 주주환원 정책 변화와 자본 배분 전략을 짚어보고, 환원 강화가 기업가치와 투자 판단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연속 보도한다. [편집자주]
[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주주환원 정책에 보수적이던 시프트업이 3차 상법 개정의 영향을 받아 자사주 소각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보유 자사주 규모가 크지 않아 지배구조 변화 폭은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프트업은 지난해 매출 2942억원을 기록해 전년(2240억원) 대비 31.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811억원으로 18.7%, 당기순이익은 1911억원으로 29.2% 늘며 견조한 실적을 이어갔다.
이에 따라 시프트업의 재무 여력도 크게 확대됐다. 지난해 말 기준 이익잉여금은 4101억원으로 전년(2190억원) 대비 87.2% 증가했다. 실질적인 기업의 현금흐름을 말해주는 잉여현금흐름(FCF)도 2024년 1115억원에서 지난해 1520억원으로 36.3%(405억원) 늘었다.
하지만 이러한 호실적에도 주가는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24년 상장 당시 공모가는 7만1000원이었고, 같은 해 8월에는 7만8300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지난 27일 한국거래소 종가 기준 주가는 3만2350원으로, 공모가 대비 54.4% 하락했다.
상황이 이렇지만 시프트업의 주주환원 정책 방향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상장 이후 약 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으로 첫 환원 신호를 보냈다. 그러나 정식 배당이나 목표 배당성향 등 중장기 정책은 아직 제시되지 않았다. 현금 보유 규모에 비해 환원 의지가 약하다는 평가가 이어지는 배경이다.
다만 지난달 25일 통과된 3차 상법 개정의 영향으로 주주환원에 신중했던 시프트업 역시 자사주 소각 등 활용 방안을 검토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에 이뤄진 상법 개정은 자사주 장기 보유에 대한 규율을 강화했다. 기업들은 자기주식을 취득하면 원칙적으로 취득일로부터 1년 이내 소각해야 한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자사주도 법 시행 후 1년6개월 안에 소각 및 처분 등의 방식으로 정리해야 한다.
이에 시프트업의 주가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자사주 소각으로 주주환원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결정은 향후 단기적인 주가 방어 요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 발행주식 수 감소로 주당순이익(EPS)이 상승하는 효과가 발생하고, 시장에서는 기업이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보였다는 신호로 해석하기 때문이다. 특히 시프트업과 같이 배당 정책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 대표적인 주주환원을 위한 수단으로 자사주 소각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시프트업의 발행주식 수는 약 5878만 주이며, 이 가운데 자기주식은 약 95만 주로 전체의 1.62% 수준이다. 주요 주주로는 김형태 대표가 38.43%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으며, 텐센트 자회사인 Aceville Pte. Ltd.가 34.48%로 2대 주주다. 특수관계자를 포함한 최대주주 측 지분은 약 42%에 달한다.
자사주 소각은 의결권이 없는 주식을 없애는 방식이다. 특정 주주의 지분을 줄이지 않으면서 전체 발행주식 수를 감소시켜 기존 주주의 지분율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시프트업이 보유한 자사주 1.62%를 전량 소각할 경우 김형태 대표의 지분율은 약 39%, 텐센트 측은 약 35%로 각각 소폭 상승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최대주주의 변화나 텐센트의 영향력 확대 효과 또한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분율 변화 폭이 제한적인 만큼, 지배구조 측면에서 소각을 둘러싼 이해관계 충돌 가능성도 크지 않다.
다만 게임업종 특성상 장기적인 주가 흐름은 신작 성과와 실적 개선 여부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자사주 소각만으로 기업 가치가 근본적으로 재평가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시프트업 관계자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중장기 주주환원정책'은 현재 검토 중이며, 공개 시점 등 자세한 사항은 공시 등을 통해 공개될 예정인 점 양해 부탁드린다"며 "조만간 주주환원책을 공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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