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우찬 기자] 태광그룹 주력 계열사 태광산업이 중견 제약사 동성제약을 인수하는 가운데 자금 조달 방안에도 관심이 쏠린다. 총 인수 대금은 청산가치의 2배에 달할 만큼 공격적인 베팅으로 평가된다. 태광산업은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해 연합자산관리(유암코) 컨소시엄과 함께 인수에 나섰는데 3자배정 유상증자를 비롯해 다양한 자금 조달 방안을 강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태광산업은 유암코와 손잡고 중견 제약회사 동성제약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인수 대금과 경영정상화 자금 각각 1400억원, 200억원으로 총 1600억원짜리 인수합병(M&A) 거래다.
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간 동성제약 재무상태를 고려하면 파격적인 딜로 평가된다. 동성제약의 매출은 수년째 정체돼 있고 적자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매출은 연간 880억원에서 900억원 초반에 머물러 있고 최근 5년(2021~2025) 동안 2023년을 제외하고 매년 영업손실을 냈다.
특히 2025년 9월 말 기준 자산총계에서 부채를 차감한 순자산은 407억원에 불과했다. 회계법인이 평가한 동성제약의 청산가치는 약 850억원이다. 태광산업과 유암코는 청산가치의 2배에 맞먹는 돈을 주고 동성제약을 품는 것이다.
1600억원 가운데 태광산업은 절반에 해당하는 800억원을 부담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800억원도 다양한 조달 방식을 활용한다. 우선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300억원의 신주를 인수할 예정이며 100억원의 전환사채(CB)도 인수한다. 회사채도 인수한다. 유암코 관계자는 "동성제약이 발행하는 회사채를 컨소시엄에서 인수하는 방식이다"고 말했다. 태광산업이 400억원의 회사채 모두를 인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자금 조달은 철저한 리스크 관리 전략으로 풀이된다. 태광그룹 차원에서 제약사 인수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단독 거래가 아닌 유암코 컨소시엄과 인수 거래를 짠 것도 제약사업에 처음 진출하는데 들어가는 리스크를 최소화가기 위한 전략으로 평가된다.
전화사채 인수도 눈길을 끈다. 전환사채는 채권과 주식의 성격을 동시에 지닌다. 만기 전까지 이자수익을 거둘 수 있어 주가가 오르지 않아도 최소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다. 주가가 상승하게 되면 전환가액과 주식 상승분 만큼 차익을 실현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회사채 인수의 경우 지분 희석 없이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동성제약 인수에 관해 "이번 인수는 태광산업이 추진 중인 화장품 사업 전략에 동성제약의 연구개발 경험과 헤어케어 전문성을 결합해 K-뷰티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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