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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한령 직격탄 SV인베, 엠블 코인으로 반전 노린다
이준우 기자
2026.01.16 07:00:15
사드사태에 발 묶인 문화ICT펀드 잠식 위기...엠블(MVL) 구주 매각 통해 손실 최소화
이 기사는 2026년 01월 15일 14시 1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준우 기자] SV인베스트먼트가 사드 사태발(發) 한한령으로 장기 표류하던 'SV 한·중 문화-ICT융합펀드'의 운용 기한을 늘리며 마지막 반전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펀드 실적을 옥죄던 대중국 악재 속에서도 싱가포르 모빌리티 시장의 강자로 떠오른 '엠블(MVL)'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중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양국 관계에 온기가 돌기 시작한 가운데 SV인베스트먼트는 엠블의 기업가치 상승을 발판 삼아 펀드 손실을 최소화하겠다는 복안이다.


15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SV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11월 23일 만기가 도래한 SV 한·중 문화-ICT융합펀드를 청산하지 않고 만기를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만기 연장은 조합 해산 시 발생하는 손실에 대해 20억원 이내에서 변제하기로 한 우선손실충당 약정에 따른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잔존 포트폴리오의 회수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 펀드는 결성 초기 한·중 경제 협력의 상징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사드 배치 이후 불거진 한한령의 직격탄을 맞으며 그간 고전해왔다.


해당 펀드는 SV인베스트먼트가 지난 2015년 한국벤처투자 모태펀드 출자사업을 통해 결성한 하우스 최초의 한·중 특화 펀드다. 460억원 규모로 조성됐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중소벤처기업부 그리고 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 부처가 160억원을 출자했다. 중국 자본도 일부 참여하며 당시 거세게 불던 한류 열풍을 타고 국내 중소기업의 중국 시장 진출을 돕는 '글로벌 펀드'라는 정체성을 가진 펀드였다.


운용 초기 SV인베스트먼트는 펀드 결성액의 60%가량을 애니메이션과 방송 콘텐츠 제작사에 집중 투자했다. 중국 현지 방송국들과의 대규모 판권 계약이 잇따르며 장밋빛 전망이 쏟아졌지만 2016년 사드 사태 이후 상황은 급변했다. 중국 당국이 한국 콘텐츠 유통을 사실상 차단하면서 제작 중이던 콘텐츠들의 현지 방영이 무산됐고 이미 확보한 판권마저 휴지조각이 됐다. SV인베스트먼트로서는 외부 정치적 변수로 인해 투자 원금을 잠식당하는 뼈아픈 상황을 맞이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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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파구는 콘텐츠가 아닌 IT 분야에서 나왔다. SV인베스트먼트는 펀드 운용 기간 중 남은 재원을 활용해 기술 기반 기업으로 눈을 돌렸고 2019년 블록체인 기반 모빌리티 플랫폼 엠블 운영사인 '엠블랩스'에 56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동남아시아 시장은 그랩과 우버가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었으나 엠블은 '제로 수수료' 정책과 드라이버 인센티브 체계를 앞세워 틈새시장을 파고들었다. 엠블은 싱가포르와 캄보디아 등에서 점유율을 10%대까지 끌어올리며 그랩의 유일한 대항마로 급성장했다.


최근에는 대외 환경의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말 중국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실질적 경제 협력을 강조하면서 문화 콘텐츠 분야의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비록 한한령 해제가 공식화된 것은 아니나 양국 정상 간의 우호적 무드 조성만으로도 SV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기존 콘텐츠 자산들의 잔존 가치 평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SV인베스트먼트는 이 같은 분위기를 활용해 엠블을 통한 '엑시트 승부수'를 던질 계획이다. 펀드 전체 수익률의 드라마틱한 반전까지는 물리적 시간이 부족하지만 엠블의 기업가치가 투자 당시보다 크게 뛰면서 손실 폭을 상당 부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엠블은 싱가포르에서 2위 사업자가 퇴출당한 반사이익을 누리며 견조한 매출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다만 상장(IPO)을 통한 회수는 현실적으로 올해 안에 마무리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SV인베스트먼트는 엠블의 차기 투자 라운드가 진행될 때 구주를 매각하는 세컨더리 방식의 엑시트를 추진하고 있다. 투자 단가가 현저히 낮아 구주 매각만으로도 상당한 차익 실현이 가능할 전망이다. 엠블이 발행한 가상자산 MVL은 2021년 3월 약 104원까지 치솟았으나 현재 2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실물 모빌리티 사업과의 연계성이 강화되며 유틸리티 토큰으로서의 가치를 재평가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문화ICT펀드는 SV인베스트먼트에 있어 아픈 손가락과 같았지만 엠블이라는 확실한 회수 카드를 통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며 "최근 한·중 관계 개선 움직임이 투자 심리 회복에 도움을 주고 있어 올해 중 의미 있는 수준의 손실 보전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엠블(MVL)은 현재 2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출처=코인마켓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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